주공격수 부진에 승부차기까지
한수 아래 키치SC에 고전끝 승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는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키치SC(홍콩)를 상대로 경기 내내 제대로 된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고전했다.

울산은 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챔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한 수 아래 키치와 연장까지 1대1로 맞섰고, 승부차기 끝에 가까스로 4대3으로 이겼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호랑이 축구’를 강조하며 “호랑이가 앞발로 공격하듯이 공격수들이 역량을 다 발휘하면 멋진 축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키치전에서 울산의 ‘앞발’은 전남 드래곤즈에서 전북 현대를 거쳐 이날 울산 데뷔전을 치른 이종호(사진)였다.

2015시즌 전남에서 31경기에 출전해 12골 3어시스트로 활약했고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던 이종호는 전북으로 옮긴 지난 시즌 초반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고, 22경기에 나와 5골 3어시스트에 그쳤다.

전남 ‘주전 스트라이커’에서 전북 ‘백업 공격수’로 바뀌었던 이종호로서는 이날 울산 첫 경기가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할 기회였다.

그러나 이종호(180㎝)는 엘리오(186㎝), 김동진(184㎝), 김봉진(181㎝) 등 키치 수비진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이종호를 보고 올린 측면 크로스는 상대 수비수에게 번번이 막혔고, 돌파해 나가기에는 상대 수비가 너무 많았다. 이종호는 패스를 요구하며 손을 들다 공이 오지 않자 고개를 젓는 장면을 수차례 보이기도 했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종호가 원톱 자리에서 고립된 장면이 많았다. 원톱을 도울 수 있는 선수들이 있으므로 훈련을 통해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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