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건설업 부진…작년 1419개로 전년比 2.27%↓

전국 신설법인 9만6155개 역대 최대…울산과 대조

▲ 울산지역 신설 법인이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역 경제불황의 여파로 연관 제조업과 건설업 창업이 크게 위축됐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지역 신설 법인이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역 경제불황의 여파로 연관 제조업과 건설업 창업이 크게 위축됐다.

8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2016년중 울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총 1419개로 전년(1452개) 대비 33개(-2.27%) 감소했다.

울산의 신설법인수는 지난 2011년 1012개, 2012년 1204개를 찍은뒤 2013년 1119개로 주춤한 뒤 2014년 1179개, 2015년 1452개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특히 지역 산업과 연관성이 큰 제조업과 건설업의 법인창업이 매우 부진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자동차업 위축 등의 여파로 제조업 분야 신설법인수는 335개로 전년(443개) 대비 108개(-24.3%)나 감소했다. 지역에서 신규투자가 줄면서 건설업 신설법인수도 244개로 전년(275개) 보다 31개(-11.3%) 줄었다.

반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생계형 창업인 도소매업 신설법인수는 209개로 전년(182개) 보다 27개(14.8%) 늘어났고, 농림어업·광업·전기·가스·수도 등 기타 신설법인도 631개로 전년(552개) 보다 79개(14.3%)나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에 새로 세워진 법인은 모두 9만6155개로 역대 최대치를 보인것과 대조적이다. 전국적으로 신설법인은 도소매업(2만1780개) 22.7%, 제조업(1만9037개) 19.8%, 건설업(9825개) 10.2% 각각 늘어났다. 제조업 분야만 전년보다 1118개(-5.5%) 감소했을 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창업 지원 정책의 혜택을 입은 30세 미만 청년 증가, 정보화 거래 확대와 한류 열풍 등이 창업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울산의 창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조선업 구조조정과 주력산업의 부진 등 지역 경제불황의 여파로 선뜻 창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산의 광공업 생산과 소비는 주력산업이 깊은 부진에 빠지면서 각각 4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생산이 줄면서 총 수출액은 전년보다 10.5% 감소한 652억 달러에 머물렀다.

제조업 생산 및 소비 감소로 지역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울산지역 투자(건설)도 전년대비 53.9% 감소했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생계업 창업은 늘어나고 제조업 창업이 줄어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지역 제조업 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2016년중 울산지역의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전)은 0.06%로 전년(0.10%) 대비 0.04%p 하락했다. 이는 광역시 승격이후 최저치다. 신규 당좌거래정지업체는 6개로 전년(9개)보다 3개 감소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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