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첫 선박 수주 계약을 따낼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미국의 LNG 회사인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와 17만 3400㎥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FSRU) 7척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통상 선사는 발주 전 단계로 조선소와 투자의향서를 먼저 체결하며 이후 큰 상황 변화가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 최종 계약으로 이어진다.

본계약은 오는 4월 이내 체결될 것으로 대우조선은 기대하고 있다.

엑셀러레이트는 올해 2분기에 FSRU 1척을 주문하고 나머지 6척은 시장 상황에 따라 발주할 수 있는 옵션으로 체결했다.

두 회사는 계약 금액 등 세부 조건을 협상하고 있지만 FSRU 1척의 시가는 약 2억 3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7척을 모두 계약할 경우 약 16억 달러, 현재 환율로 1조 8000억 원 규모다.

엑셀러레이트는 현재 10척의 FSRU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를 대우조선이 건조했다.

지난 2011년 8월에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17만 3400㎥급 FSRU를 대우조선에 발주하는 등 20여년간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롭 브링겔슨 엑셀러레이트 CEO는 “FSRU 선두주자인 대우조선과 오랜 관계를 지속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체결식에 참석한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은 “이번 체결로 양사 모두 FSRU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올해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2~3월 두달간 해외출장 등을 통해 선주 대상 세일즈에 집중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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