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현종(1011년~1031년) 때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초조대장경 중 유가사지론의 제66권을 인쇄한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 66>이 경매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오는 22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개최하는 새해 첫 본 경매에 출품된다고 9일 밝혔다.

유가사지론은 대승불교의 한 종파인 유가행파(瑜伽行派)의 수행 과정을 다룬 100권의 책을 뜻한다.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 15, 권 17, 권 32, 권 53은 국보로, 재조본 유가사지론 권 20, 권 42, 권 55, 권 64는 보물로 지정돼 있다.

케이옥션은 “고려 시대의 각필(대나무, 뿔 등을 뾰족하게 깎아 만든 필기구)로 구결이 기입된 것이 특징”이라면서 “붉은색 글씨로 본문 내용을 수정한 교정본으로서 사료적 가치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개인 소장가가 가지고 있던 이 작품의 추정가는 9000만 원에서 2억 원이다.

이밖에 단원 김홍도의 화첩 ‘금강사군첩’, 석봉 한호의 서첩 ‘한석봉첩’, 추사 김정희의 시집 ‘사공도시집’, 초의선사의 글씨 ‘준제대명신주’, 조선 중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운룡문간주형투구’ 등의 고미술품이 선보인다.

현대 미술품 중에서는 김환기의 ‘19-V-69 #57’이 추정가 10억∼18억원에 나오고, 박서보와 정상화, 이우환 등 대표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경매에 앞서 모든 작품은 11일부터 경매 당일인 22일까지 신사동 케이옥션 아트타워 전시장에서 공개되며 프리뷰 관람은 무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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