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18기 대부분 수리 등으로 비행 힘든 실정, 해군도 비슷

미국 해병대의 주력전투기 10대 가운데 전투에 투입될 수 있는 것은 2.5대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지, 밀리터리 타임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해병대 주력전투기인 F/A-18 호넷 가운데 74%가 수리 등의 이유로 지상 대기 상태였다.

존 데이비스 미 해병대 부사령관은 F/A-18 호넷 280대 가운데 “지금 당장 이륙이 가능한 것은 25%(72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나머지 208대 중 109대는 장기 수리를, 99대는 부분 수리를 각각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전 담당인 데이비스 부사령관은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비행이 가능한 72대 중 56대가 현역 비행단 소속이지만, 조종사들이 충분한 훈련을 하려면 지금보다 20대가 더 많은 92대는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군 소속 호넷 전투기 62%도 수리 등의 이유로 지상에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육군의 전투 준비 태세에도 붉은 불이 들어왔다.

현재 53개인 미 육군 전투여단 가운데 즉시 전투투입이 가능한 것은 3개 여단에 불과했다.

해외 분쟁지에 ‘소방수’로 주로 파견되는 해병대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3000명의 병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미 공군도 723명의 조종사가 부족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미군의 전비 태세 역량이 크게 낮아 해결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렌 월터스 해병대 부사령관은 “병력 증원 못지않게 상륙함 건조 증가도 절실한 실정”이라며 “해병대는 미래형 임무가 아니라 과거형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적합하게 되어 있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글렌 윌슨 공군 참모차장은 “현재의 미 공군은 역사상 가장 작은 규모에, 항공기도 가장 노후하고 정비 상태도 최악인 실정”이라며 시급한 해결책을 주문했다.

윌리엄 모런 해군 참모총장 역시 “예산 부족에 직면한 실정”이라며, 예산통제법에 따른 자동 삭감(시퀘스터)조항의 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등 의회 일각에서는 2018년도 국방예산 규모가 6400억 달러(733조 7600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기간 현재 274척인 해군 함정 수를 355척으로, 현역 육군 병력을 47만 5000명에서 54만 명으로 각각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군 전투기를 1100대에서 1200대로, 해병대 전투병력을 1만 명 늘려 27개 대대에서 36개 대대로 각각 확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실전 배치된 지 50년이 넘는 B-52 전략폭격기 등 노후기의 현대화 추진 계획도 밝혔다.

트럼프는 군사력 증강을 현실화하려면 매년 국방비를 지금보다 20%가량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