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이 현지에서 민간단체가 추진 중인 위안부 기림비와 비문 설치를 승인했다고 교도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은 지역 매체를 인용한 기사에서 “해당 기림비와 비문은 시내 중국인 거리에 오는 9월께 설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승인된 비문에는 영어로 “이 기념비는 1931~1945년 아시아태평양 13개국에서 이른바 위안부로 불리며 일본군에 성노예를 당한 수십만 여성과 소녀들의 고통의 증인이다”는 내용이 서술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림비는 서로 등을 맞댄 세 명의 소녀가 손을 잡고 기둥 위에 둘러서 있고, 이를 한복 차림의 한 여성이 바라다보는 디자인이다.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등은 “일본이 전시(戰時) 중 행위에 대해 한 번도 뉘우치지 않는다”며 기림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시 예술위원회에는 설치에 반대한다는 200여 통 이상의 이메일이 전달됐는데, 대부분 일본에서 보내진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미국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주한미포럼 측은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시 예술위원회에서 기림비와 함께 설치될 동판 설명문을 만장일치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시 의회는 2015년에 기림비 설치를 시 당국에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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