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재심’서 세 번째 만남...살인 사건이라는 실화 소재로
극중 변호사·살인범으로 등장...밀고 끌어주며 찰떡 호흡 보여

▲ 16일 개봉하는 영화 ‘재심’에 출연하는 배우 정우(왼쪽), 강하늘.

정우(36)는 영화 ‘재심’ 촬영 때 ‘한 번 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김태윤 감독의 ‘오케이’ 사인에도 아쉬움이 남아 재촬영을 부탁한 것이다.

“제가 ‘한 번 더’를 자주 외치니까, 어느 순간 하늘이도 ‘한 번 더’를 외치고 있더라고요. 형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동생도 배웠나 봐요.”

영화 ‘쎄시봉’(2015)과 TV 예능프로 ‘꽃보다 청춘’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어서일까.

‘재심’은 정우와 강하늘(27)의 연기 호흡이 빛나는 영화다. 서로 밀고 끌어주면서 천천히 감정을 끌어올리고 폭발시킨다.

2000년 발생한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 사건이라는 실화를 소재로 했다. 정우는 변호사 준영역을, 강하늘은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현우역을 맡았다.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제가 하늘이의 따귀를 때리는 신이 있는데, 하늘이가 뺨을 20대 가까이 맞았는데도 묵묵히 괜찮다고 했죠. 그때 이 친구가 정말 배우로서도 그렇고 사람으로서도 됨됨이가 좋은 친구이구나 생각했죠.”(정우)

“사람들이 정우형을 ‘생활연기의 달인’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연기가 사실은 진짜 많은 고민 끝에 나온다는 것을 알았어요. 정우형은 연기할 때 좋은 의미에서 집착 같은 것이 있어요. 예민하게 파고드는 면이 있죠. 저도 그런 점을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강하늘)

두 사람은 작품을 선택하는 취향도 비슷하다. 정우는 ‘바람’(2009), ‘쎄시봉’(2015), ‘히말라야’(2015)에 출연했고, 강하늘은 ‘쎄시봉’ ‘동주’(2016)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번 ‘재심’까지 모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나중에 실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안타깝고 억울한 사연이 없는 사회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그 상처를 아물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람 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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