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구조조정·태풍 피해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
지난해 소매판매 0.6% 줄어 2011년 이후 첫 ‘-’ 성장
전국 4.1% 성장과 대조적…서비스생산도 1%대 그쳐
조선업 구조조정과 지역 주력산업 부진 여파에다 태풍 피해까지 겹치며 지난해 울산의 소매판매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1년 첫 조사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전국 1위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을 자랑하는 울산의 주력산업 부진의 여파가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내수경기까지 동반 침체를 가져온 셈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소매판매는 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소매판매가 4.1% 늘며 전년 대비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계청이 첫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최저이자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울산지역 소매판매는 2012년 1.1%에서 매년 소폭이나마 신장을 해왔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지역 핵심산업인 조선업 구조조정과 주력산업 경기악화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백화점(-6.7%)·전문소매점(-1.2%) 등의 매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슈퍼마켓·편의점(2.2%), 승용차·연료소매점(1.1%)도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소비심리 위축에는 지난해 9월 울산과 부산을 덮친 태풍과 경주 지진 등 자연재해 여파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울산의 서비스업생산도 지난해 1.1% 증가하는 데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 서비스업생산 평균(3.0%)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이며, 6대 광역시 중 가장 부진한 결과다.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이 1%대에 그친 것은 울산이 유일했다.
지역 내 경기악화가 서비스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보험(5.5%), 보건·사회복지(7.9%), 교육(2.0%) 등에서는 서비스업생산이 증가했으나 전문·과학·기술(-7.9%), 협회·수리·개인(-6.1%) 등에서 감소했다. 도소매(0.5%), 운수(0.2%), 사업시설관리(0.8%) 등도 0%대에 머물렀다.
서비스업생산의 경우 전국적으로는 3.0% 성장한 가운데, 서울(3.5%), 인천(4.4%)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특히 제주는 서비스업생산과 소비 모두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연간 소매판매 증가율이 무려 10%를 넘어서는 등 내수경기가 호황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지표에서도 울산은 서비스업생산이 0.2% 증가하는데 그쳤고, 소매판매는 3.0%나 감소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