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날갯짓 하는 드론산업

▲ 울산시 남구 신정동 IT벤처기업 유시스 본사에서 이일우 대표이사와 연구진들이 해양용 드론을 제작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활용영역 무한대로 확장
울산시도 지원·육성나서
유시스 등 벤처업체 두각
공역설정 등 난제 수두룩
“산업안전분야 접목해야”

드론산업은 차세대 신성장산업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대표적 분야다. 농업·배달·군사·구호용 등을 넘어 이제는 바닷속 탐사에까지 쓰일 만큼 드론은 그 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 산업도시 울산에서도 드론산업이 최근 서서히 날갯짓을 하고 있다. 아직 타 지역에 비해 업체수나 시장규모는 미약한 편이나 대규모 산업단지에 접목한 산업안전 분야와 조선 및 해양관광산업 등과 연계할 경우 드론산업은 울산 4차산업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드론산업 2020년 시장규모 25조

지난 7일 찾은 울산 남구 신정동 IT벤처기업 유시스 본사 1층 드론 제작실. 사무실에 들어서자 거대한 대형드론이 눈에 들어왔다. 길이 1.3m, 기체 무게만 5㎏에 달하는 이 드론은 이 업체가 개발한 해양용 드론이다. 이 드론은 해상에서 선박끼리 작은 물건을 주고 받거나 참치떼 및 돌고래떼 발견, 기타 해상 기후탐지 등에 쓰인다. 대당 가격이 최소 2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다.

이일우 유시스 대표이사는 “이 드론은 해양환경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염분 등에도 쉽게 부식되지 않으며 바다에 추락하더라도 물에 뜨게 돼 있다”며 “현재는 배터리 탑재 후 8~9㎞ 가량을 비행하는데 20㎞까지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 관련 분야에서 울산지역 대표업체인 이 회사는 수년 전부터 드론산업에 뛰어들어 IoT(사물인터넷)를 기반으로 산업용 드론분야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해외판로 개척에도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국토교통부의 드론시범사업 추가사업자에 선정됐다.

하지만 유시스를 제외하면 지역에서 드론산업 인프라는 척박하다. 국방·군수분야쪽에 특화된 업체인 ‘SIS’와 중소업체인 ‘유비마이크로’ ‘스카이시스’ 등 3곳 가량의 업체가 있지만 기술개발과 매출면에서 타 지역과 비교할 때 아직 갈길이 먼 수준이다. 여기에 제한없이 날릴 수 있는 공역이 지역에는 없어 드론을 개발하더라도 타 지역에 가서 테스트 해야하는 등 해결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산업안전·선박 등 지역산업 접목

전 세계적으로 드론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기관 야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드론시장 규모는 16조7500억원, 2020년엔 25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 등록된 드론수도 2000개를 돌파했고, 사업체수도 1000곳을 넘어섰다. 조정자격 취득자수도 2013년 52명에서 지난해 기준 1326명으로 25배나 급증했다.

이처럼 드론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정부는 물론 국내 지자체들도 전담 부서 및 조직을 만드는 등 드론산업 육성에 팔을 걷고 있다. 전남 고흥은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해 공무원 3명으로 전담계를 설치했으며, 대구도 국가예산을 250억원가량 확보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시도 드론산업을 3D프린팅과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드론과 인간이 공존하는 안전환경 도시’를 목표로 △드론 지역협의체 구성 △공공·산업용 드론 보급사업 △드론 조종사 양성 교육센터 건립 △드론창업지원사업 ‘드론 스타트업 울산’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전문가들은 산업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산업안전 분야 등과 접목할 경우 드론산업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의 역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울산발전연구원 김상락 박사는 “울산의 경우 산업안전 분야에 드론을 접목시켜 산업용 드론으로 특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며 “각 기업체에 드론을 비치하게 될 경우 산업용 드론 수요확장과 조종사 양성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드론(Drone)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 비행하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비행체를 말한다. 카메라, 센서, 통신시스템 등이 탑재돼 있으며 25g부터 1200㎏까지 무게와 크기도 다양하다. 드론은 군사용으로 처음 생겨났지만 고공 촬영과 배달 등으로 확대된 뒤 조명·수색구조·기상관측 등 활용범위가 넓어졌다. 최근에는 바닷속을 무선으로 탐험할 수 있는 드론까지 등장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