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뱅크 실적 개선 큰몫
조선3사 원가절감 등 영향
구조조정 따른 ‘불황형’ 지적

▲ 현대중공업은 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9조3173억원, 영업이익 1조6419억원, 순이익 68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현대중공업이 불황 속에서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중공업은 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9조3173억원, 영업이익 1조6419억원, 순이익 68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이로써 2016년 1분기 3252억원을 기록, 10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래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며 지난 2013년 8020억원 이후 3년만에 흑자전환했다. 또 지난 2012년(영업이익 2조55억원) 이후 4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다만 이같은 흑자는 희망퇴직, 설비감축 등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에 힘입은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있다. 정제마진이 크게 오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포함됐다는 점도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데 한몫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실적은 조선 3사와 현대오일뱅크의 수익성이 두드러진다. 조선 3사는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의 건조비중 증가와 원가절감 및 공정효율화 추진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선 3사에서만 영업이익 7100억여원을 기록,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이뤘다. 현대오일뱅크도 정제 마진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80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꾸준한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이밖에 해양플랜트부문도 야드 과밀화를 해소, 공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흑자를 기록했으며, 분사를 앞두고 있는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도 지속적인 원가절감 등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영업이익 1조 돌파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10조3427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17% 늘었다. 영업이익도 437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252억원)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영업이익 흑자 규모는 전분기보다 36%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지난해 한해 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임금반납 등 자구계획을 적극 실천하고, 터보기계, 그린에너지 분사 등 사업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해 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부진 등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지속적인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흑자를 기록했다”며 “2017년도 일감부족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여건이 예상되지만, IMO 환경규제로 인한 신조발주, 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등 긍정적인 기대 요소도 있는 만큼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흑자를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대미포조선도 공시를 통해 작년 연결 영업이익이 2075억원으로 전년보다 211.7%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4조2195억원으로 9.3%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96억원으로 54.2% 증가했다. 회사측은 “원가절감 등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차형석기자

 현대중공업 실적
구분 2016년 2015년
매출액 39조3173억  46조2317억 
영업익 1조6419억  ­1조540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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