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대신 출제하게 한 다음 해당 학생에게 좋은 성적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대학교 교수가 경찰에 고발당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상돈 명지전문대 기계과 겸임교수가 업무방해 혐의로 같은 과 김모 교수를 고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교수는 언론사에 보낸 메시지에서 “학교 당국, 교수협의회, 직원노조, 총학생회 등 아무도 학사 부정사건을 규명할 노력을 하지 않아 비정규직 교수인 제가 김 교수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시험 문제를 대리 작성한 의혹을 받는 학생 A씨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난해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A씨에게 시험 문제에 나올 도면을 그리라고 지시했고 이 도면은 닷새 뒤 실제로 시험에 나왔다.

A씨는 해당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았다.

김 교수는 A씨가 시험 문제를 대리 출제한 게 아니라 시험 문제 출제에 도움을 준 수준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을 외부에 알리고 나서 강의를 배정받지 못한 이 교수는 “학교가 학사 파행 해결은 뒷전으로 미루고 공익제보자만 교단 밖으로 내쫓았다”며 학교를 상대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조사 결과 대리 출제 의혹이 확인되면 절차에 따라 교수 징계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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