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인 중국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의 부인 류샤(劉霞·55)가 가택연금 중 이례적으로 외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베이징에 거주하는 티베트 반체제 작가 웨이써(唯色)는 9일 저녁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류샤가 몇년만에 처음으로 전화를 걸어와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웨이써는 류샤가 술에 취했으며 외부 전화가 되는지 보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고 덧붙였다.

류샤오보 부부와 가까운 인권 운동가 예두(野渡)는 당국의 감시가 전혀 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류샤가 외부에 전화한 것이 몇년간 연금된 상황을 더는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류샤의 변호인인 상바오쥔(尙寶軍) 변호사는 류샤가 가택연금 때문에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류샤오보의 가족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때 류샤오보를 면회하는 것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작년 8월 이후 류샤오보를 면회하지 못하고 있다.

류샤는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2010년 10월부터 당국의 엄중한 감시를 받은 데 이어 2011년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류샤오보는 2008년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2009년 국가전복죄가 적용돼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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