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여파로 전남의 봄꽃축제가 위태롭게 됐다.

해남군은 3월 산이면에서 중순 개최 예정이었던 제7회 해남 땅끝 매화축제를 취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산이면에서는 지난해 11월 16일 전국 가금류 농가 가운데 처음으로 AI가 발생했다.

축제 개최 예정지는 발생 농장에서 불과 2㎞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에서는 아직 구제역이 발생한 적 없지만, 해남군은 2011년에도 구제역 확산을 우려해 매화축제를 취소했었다.

광양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축제, 영암 왕인문화축제 등 3~4월 줄 이을 다른 축제들도 기로에 놓였다.

해당 축제들은 수십만명, 많게는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행사여서 취소되면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준비에 사용된 예산도 날리게 된다.

해남군 관계자는 “봄꽃이 활짝 피면 관광객이 꽃구경을 위해 지역을 찾겠지만, 축제라는 구심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축제를 취소하더라도 상춘객 유입에 따른 방역대책을 강화해야 해 자치단체로서는 이중고를 안게 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축제 개막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AI와 구제역 전파 상황을 주시하면서 시·군과 축제 개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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