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가 미국 공항의 한 바에 취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전했다.

로봇 페퍼는 오클랜드 국제공항의 피라미드 탭룸에 취직해 2주째 바 앞에서 손님들에게 공항 길 안내를 하면서 맥주와 버거 메뉴를 제안하고 있다.

페퍼는 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처의 한 쇼핑몰에서 길 안내를 맡는 등 미국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로봇으로서의 역할을 찾고 있다.

페퍼의 키는 초등학교 저학년생 정도로, 사람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인식하고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로봇 페퍼는 음성인식이 쉽지 않은 시끌벅적한 공항에서 지속해서 군중을 끌어모았다.

지나가다가 호기심에 한 사람이 로봇 페퍼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여러 명이 몰려들었다.

3시간 근무하는 동안 로봇 페퍼는 20여 명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악수하고 셀카를 찍었다.

로봇 페퍼가 계속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큰 눈과 제스처, 반짝이는 불빛, 가슴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이상의 실력발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소프트뱅크 기술진은 공항 이용객이 페퍼와 나눈 대화를 통해 이들이 페퍼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측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페퍼가 단지 유행에 머물지 않으려면 질문에 바른 정보를 빨리 내놓는 기능이 개선되고 확장돼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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