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성경 사본인 ‘사해문서’를 보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이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에 의해 60년 만에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1947년 사해 부근 쿰란 지역의 동굴에서 기독교 탄생 이전 기원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구약성서와 유대교 관련 문서들이 발견돼 성서고고학 분야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쿰란 지역 11개 동굴에서 항아리에 담긴 채 발견된 수백 건의 문서들은 구약성서 사본이 이미 기원전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들 문서 발견은 전문가들로부터 ‘21세기 최대 고고학 발굴’로 각광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 히브리대 고고학 발굴단이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쿰란의 한 절벽에서 사해문서를 보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12번째 동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동굴에서 또 다른 사해문서가 별견되지는 않았으나 발굴단은 지난 1950년대 현지 베두인 약탈자들이 문서를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동굴은 중요한 발견이라고 지적했다.

발굴단장인 오렌 구트펠드 박사는 “이번 동굴 발굴은 60년 만에 새로운 사해문서를 발견한 것에 비견될만큼 흥분되는 것”이라면서 이번 발굴된 동굴이 사해문서를 보관한 12번째 동굴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발굴단은 동굴 내에서 앞서 11개 동굴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문서 보관 항아리들의 파편을 발견했으며 역시 앞서 동굴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문서를 묶었던 가죽끈과 의복 등도 함께 발견했다.

이 동굴 역시 사해문서를 보관했음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또 현장에서 20세기 중반경의 곡괭이 두 자루가 발견돼 약탈자들의 침입 흔적으로 보인다고 발굴단은 덧붙였다.

한 항아리 속에서 발견된 조그만 양피지 두루마리는 내용을 분석 중이다.

구트펠드 박사는 이들 모든 정황에 비춰 이 동굴에 보관돼온 문서들이 약탈당했음이 틀림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동굴 발굴은 사해문서 추가 발굴을 위한 이스라엘 정부의 ‘두루마리 작전’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1940년대 발견된 사해문서는 2천여 년 전 당시 그 지역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그 이전까지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서 최고 사본은 9~10세기에 만들어진 것이었으나 사해문서로 인해 구약성서 사본이 기원전에도 이미 존재했음이 밝혀졌다.

또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다른 내용의 성서 사본이 발견됨으로써 이른바 외경 등 현대의 정전과는 다른 성서 전승이 이미 히브리어 원문으로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47년 한 베두인 목동에 의해 발견된 사해문서의 가치가 드러나면서 한때 이 지역은 직업적인 고고학자들과 보물탐험가들의 엘도라도가 됐었다.

사해문서들은 현재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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