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80% “해명 설득력 없다”

프랑스 유권자의 80%가량은 프랑수아 피용(62) 전 총리가 자신의 ‘세비 횡령 스캔들’에 대해 해명한 내용을 믿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피용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은 해명 기자회견 이후 오히려 더 늘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여론조사기업인 오독사와 프랑스앵포 방송이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피용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은 70%로, 한 주 전(61%)보다 9% 포인트 높아졌다.

우파 성향 유권자 중에 피용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은 과반인 53%로, 역시 한 주 전(46%)보다 높아졌다.

전체 응답자의 79%는 피용의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스캔들에 대해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데 대해 설득력이 없다고 답했다.

코너에 몰렸던 피용의 기자회견을 자청해 스캔들을 해명하고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힌 이후 표심이 오히려 더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독사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였던 피용의 지지도는 지난해 11월 이후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9%포인트 하락했다.

피용을 대체할 공화당 후보로는 단연 알랭 쥐페(71) 전 총리가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0%가 대체 후보로 쥐페를 택했고, 프랑수아 바루앵 15%, 자비에르 베르트랑 13% 순으로 나타났다.

쥐페는 지난해 11월 공화당 경선 결선투표에서 피용에게 패했다.

강한 보수우파 성향의 피용과 달리 쥐페 전 총리는 중도 성향의 중량급 정치인으로, 우파와 중도, 좌파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 ‘통합형 리더’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쥐페 전 총리는 후보교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8∼9일 진행된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18세 이상 프랑스 유권자 1001명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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