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셰이크·쿠키·케이크 등장…미래 먹거리 부상

▲ 곤충으로 만든 간식[연합뉴스 자료사진]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중장년층의 회고담에나 등장했던 메뚜기는 이제 더는 추억의 먹거리가 아니다.

최근에는 한 되에 5만원에 팔리는 고급 식품원료가 됐다.

채집 후 2일간 절식 기간을 거쳐 깨끗한 물에 씻어 찜기에 익히고 햇빛에 건조한 뒤 날개와 톱날 다리를 제거하면 볶음, 튀김 형태의 훌륭한 안주나 건강식품으로 변신한다.

대표 식용곤충인 메뚜기 외에도 ‘식탁 점령’을 꿈꾸는 곤충은 점차 늘고 있다.

11일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에 따르면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된 곤충은 메뚜기, 누에 번데기, 백강잠, 갈색거저리 유충, 쌍별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등 7종이다.

왕거저리, 풀무치, 숫벌 번데기 등 곤충도 식용화 준비단계를 밟고 있다.

곤충은 단백질,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할 뿐 아니라 강한 번식력을 지녀 생산성이 높다.

최근에는 곤충 카페와 식당이 등장하는가 하면 일부 뷔페에서는 곤충 메뉴를 내놓기도 한다.

곤충 카페에서 갈색거저리 유충을 넣은 셰이크에 누에 케이크, 메뚜기 에너지바를 먹는 풍경도 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곤충 카페 이용자는 “곤충을 징그러워하는 편이지만 막상 음료와 음식을 먹어보니 흥미롭고 맛도 좋았다”며 “길거리 번데기를 사 먹을 정도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추천했다.

아직 만만치 않은 거부감 탓에 업계에서는 곤충을 갈아서 음식에 넣거나 육수에 활용하고 케이크, 쿠키, 마카롱 등의 형태로 선보이기도 한다.

국민 공모로 갈색거저리 유충은 고소한 애벌레라는 뜻의 ‘고소애’,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굼뱅이’ 대신 ‘꽃벵이’라는 애칭을 만들어 친근감도 높이고 있다.

정부는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2016~2020년) 계획에서 2015년 말 기준 3천39억원인 곤충산업 규모를 2020년까지 5천억원으로 확대한다.

사육농가도 724곳에서 1천2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곤충은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수풍뎅이·사슴벌레 등 애완용, 꽃벵이·누에 등 의약용 등으로도 폭넓게 활용된다.

지네, 전갈, 매미껍질, 자충(바퀴벌레류) 등을 소재로 한 국내 의약품은 순환기계 치료약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식용보다는 사료로 활용도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삼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장은 “지난해가 곤충을 식품원료로 인정받은 한해였다면 올해는 식품원료뿐 아니라 사료와 애완곤충 시장까지 다변화하고, 현장과 연계한 연구로 곤충산업이 더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