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임시운영...광진통운이 중동서 유치한
500t정유탑 2개 하역 주목...물동량 창출 전진기지 기대

▲ 다음달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임시 운영 중인 울산신항 용연부두에 11일 대형 바지선이 처음으로 입항, 중동으로 수출 예정인 정유탑 2개가 하역되고 있다. 장태준 인턴기자

다음달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임시 운영중인 울산신항 용연부두에 대형 바지선이 처음으로 입항해 하역작업이 이뤄졌다. 지역 주력산업 부진으로 울산항 일반화물의 물동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첫 물동량 입항 및 하역작업은 향후 용연부두가 물동량 창출 전진기지로 역할을 할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에 찾은 울산 남구 황성동 울산신항 용연부두(북측안벽). 작년 연말 준공이후 12월1일부터 임시 운영중인 이 부두는 아직 정식 개장 전이어서 그런지 적막감이 감돌았고, 10만㎡가 넘는 넓은 야드는 텅 비어 있어 다소 황량감 마저 감돌았다. 그런데 조용하던 부두에 항만 관계자 및 항운노조 직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윽고 방파제를 넘어 대형 바지선(보성 1000호) 한 척이 서서히 부두쪽으로 들어왔다.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대형 구조물 2개를 실은 이 바지선이 부두에 정박하자 항운노조 직원들이 하역작업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배는 용연부두가 조성된 이후 처음으로 입항한 배로, 첫 물동량이자 하역작업 또한 최초다.

이날 용연부두로 들어 온 첫 하역물품은 중동으로 수출 예정인 가로 7m, 세로 88m, 무게 500t 짜리 정유탑 2개로, 하역작업은 최첨단 모듈 트레일러를 이용해 이뤄졌다. 울산지역 향토 물류업체인 광진통운이 유치한 물량으로 이 업체는 용연부두의 활성화를 위해 이 곳에 입항·하역했다.

광진통운 대표이사인 김문식 울산항만물류협회장은 “용연부두가 아직 정식 개장을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일반화물의 신규수요 창출과 울산항 물동량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면서 처음으로 입항·하역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용연부두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전체 면적이 12만㎡에 달하는 용연부두는 울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5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됐으며, 목재부두(240m)와 잡화부두(210m)로 나눠 운영된다. 특히 용연부두는 도로를 제외한 야적장의 면적이 6만4000㎡로 울산본항 내 전체 공용야적장 면적 4만2000㎡보다 1.5배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용연부두는 단기화물을 유치하는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울산지역 하역사들의 신규 물량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달 정식 개장을 하게 되면 개장식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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