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희 (주)안전문화재단기술사사무소 소방기술사

겨울철에는 화재가 많이 발생되지만, 계절 특성상 소방시설의 정상적인 유지가 힘든 때가 또 겨울이다. 소방시설의 배관이나 펌프, 밸브 등이 동결될 수 있고, 소방펌프를 제어하는 MCC PANEL과 펌프 모터가 결로나 습기에 의해 고장이 발생될 수도 있다. 또 배관에 설치된 열선과 배관 등을 해동시키는 과정에서도 종종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기온이 낮을수록 화재와의 연관성은 높아진다. 울산의 지난 겨울철 화재건수를 보면 2015년 11월 67건, 2015년 12월 78건, 2016년 1월 95건, 2016년 2월 115건, 2016년 3월 70건으로 가장 기온이 낮은 1월과 2월에 화재발생이 급격히 증가함을 알 수 있다. 또 기온이 ­11℃였던 2016년 1월24일 하루 동안만 10건의 화재가 발생해 지난해 겨울 중 가장 많은 화재 발생건수를 기록했다.

지난 1996년부터 지금까지 20년간 울산의 기온을 살펴보면 최근 몇 년 사이 한파가 빈번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기온이 낮아지다 보면 앞서 말했다시피 소방시설이 동결 또는 동파가 되는 경우도 늘어난다. 이를 우려해 배관의 물을 빼놓거나 밸브 등을 폐쇄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으나 이는 화재발생 시 소화활동에 지장을 줘 오히려 인명과 재산피해를 키울 수 있다.

한파가 지속되는 겨울철에 소방시설의 배관이나 소방펌프가 동결된다면 화재 발생 시 소화전의 소화수 또는 스프링클러 헤드에서 소화수가 방출되지 않아 초기진화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펌프실 내부에 설치된 펌프 및 배관의 동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온도 이하에서 작동되는 온열기를 설치하거나 펌프케이싱을 열선으로 감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동결·동파가 우려되는 배관·밸브는 보온재로 노출되는 부위가 없도록 완전히 감싸거나 열선을 감는 등의 방법을 취해야한다.

윤석희 (주)안전문화재단기술사사무소 소방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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