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뇌물수수 혐의로 미국에서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을 추방해 달라고 요청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날 전화통화를 하면서 “톨레도 전 대통령을 페루로 송환하는 방안을 국무부와 함께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페루 관영 아디나가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은 톨레도 전 대통령이 연루된 사건에 관한 정보를 추가로 받을 때까지 그를 체포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페루 당국이 미국 측에 수사 자료를 긴급히 보낼 예정이라고 페루 관리들은 전했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브라질 북부 아크리 주와 페루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입찰을 따내기 위해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가 준 2천만 달러(약 230억 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페루 법무부는 톨레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페루 총리실은 미 당국에 그를 찾게 되면 구금하거나 추방해달라고 요청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의 통화 사실을 알리면서 톨레도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베네수엘라의 인도주의적 상황과 우려 사항들, 서반구에 민주적 거버넌스를 증진할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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