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오는 4월 23일로 예정된 대선 1차 투표를 두 달여 앞두고 있는 가운데 파리 교외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가 지난 주말을 기해 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1일 파리 북부 교외 지역인 보비니에서 시위대 2000여 명이 폭력 시위를 벌인데 이어 인근 센생드니에서는 시위대 37명이 구속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주자 인구가 많은 이 지역의 시위는 처음에는 평화적으로 시작됐으나 일요일인 12일 새벽까지 차량에 방화하거나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등 갈수록 폭력 시위로 치닫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일 파리 교외 빈민가가 밀집한 생드니의 올네수부아 지역에서 22세 흑인 청년 테오가 검문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두들겨 맞고 성폭행을 당한 데서 촉발됐다.

테오는 올네수부아에서 구금될 당시 경찰봉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테오를 붙잡은 4명의 경찰관은 정식 조사를 받고 있다.

그중 한 명은 성폭행, 나머지 3명은 폭력을 행사한 혐의다.

이번에 시위가 일어난 지역은 지난 2005년 이민자 청소년들과 프랑스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발전소로 도주한 청년 2명이 감전사한 파리 소요사태가 발생한 지역 중 한 곳이다.

파리 소요사태 당시 처음 3주일간 1만여 대의 차량이 불에 탔고 수백 채의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으며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내무장관은 3개월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기까지 했다.

지난 주말의 폭력 시위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 후보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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