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항공 개발의 선구자인 런신민(任新民) 중국과학원 원사가 타계했다고 관영 환구시보가 13일 보도했다.

런신민 원사는 1950∼1980년대 중국 원자폭탄, 로켓 미사일, 인공위성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로 12일 102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런 원사를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돌아와 중국 우주개발 사업에 투신한 1세대 원로 과학자들이 모두 사망했다.

이들 원로는 중국 미사일의 아버지로 불리는 첸쉐썬(錢學森 1911∼2009) 국방과학공업위원회 부주임을 필두로 런신민, 투서우어(屠守鍔), 왕웨이루(黃緯祿), 량서우판(梁守槃) 등 4인의 과학자를 일컫는다.

중국 당국은 이들이 대부분 미국 유학파로 외국의 좋은 조건을 포기하고 귀국해 서방의 기술봉쇄와 소련의 원조 중단 등을 어려움을 뚫고 미국과 소련의 우주항공 기술 독점 구도를 깨뜨린 것으로 평가한다.

이중에서도 1945년 미국 미시건대에서 우주역학 박사학위를 따고 귀국한 런 원사는 미사일 총체 설계와 고체·액체연료 엔진 기술 전문가로 첸쉐썬과 함께 중국의 주요 전략무기 개발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중국의 첫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시키는 등 등 6건의 대형 우주프로젝트의 총설계사를 맡았다.

1980년 5월엔 중국이 태평양을 향해 시험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프로젝트의 총지휘를 맡기도 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