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비스트 결성을 예고하면서 지난해 전속계약 만료로 큐브를 떠난 5인조 비스트가 팀명을 사용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팀명 상표권 가진 전소속사
탈퇴멤버 장현승 주축으로
새로운 ‘비스트’ 결성하자
계약만료 5인조, 사용 못해
가요계 “이성적 해결해야”

그룹 비스트를 비스트라고 부르지 못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비스트의 전 멤버 장현승을 주축으로 하는 새로운 비스트 결성을 지난 10일 예고하면서 지난해 전속계약 만료로 큐브를 떠난 5인조 비스트가 팀명을 사용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팬들은 ‘두 개의 비스트’가 생기는 당혹스런 상황을 맞자 큐브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기존 비스트는 예측하지 못한 발표에 당황했고, 작년 팀에서 탈퇴한 장현승조차 이 같은 ‘무리수’에 ‘뿔’이 난 눈치이다. 그러나 아직 큐브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비스트라는 팀명에 대한 국내 상표권은 큐브가 보유하고 있다.

13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KIPRIS)에 따르면 큐브는 ‘비스트’라는 상표를 지난해 1월5일 음원과 음반, 광고업, 공연업 등 3개 군으로 상표권 출원을 했으며 지난해 1월25일과 2월23일, 4월1일 각각 등록을 마쳤다.

이는 기존 비스트가 큐브의 허락 없이는 관련업을 할 수 없다는 의미로, 그간 비스트의 새 소속사 어라운드어스가 보도자료에 비스트란 팀명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큐브가 예정대로 새로운 비스트를 만든다면 기존의 비스트는 동방신기에서 떠난 김재중과 김준수, 박유천이 JYJ로 활동한 것처럼 새로운 팀명을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팀명을 둘러싼 상표권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국내 최장수 그룹 신화도 팀명으로 분쟁을 한 팀이다.

신화를 데뷔시킨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신화’ 상표권을 양수한 회사와 상표권 사용 계약과 관련해 2012년부터 분쟁을 벌인 끝에 2015년 법원의 조정을 통해 상표권을 넘겨받는 데 합의했다.

신화는 상표권의 명의 이전 절차를 밟은 끝에 그간 제약받은 음반 및 다양한 콘텐츠 사업과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가요계는 이번 비스트 사태를 보면서 감정적인 대응보다 이성적으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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