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이후 큰 인기를 끌었던 화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줄줄이 개봉했다.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컨택트’, 9일 개봉한 영화 ‘50가지 그림자: 심연’, 그리고 오는 28일 개봉예정인 영화 ‘사일런스’가 그 주인공이다. 소설을 영화로 그대로 옮긴 작품도 있는 반면, 원작을 조금씩 각색한 작품도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의 소설 원작을 살펴본다.

▲ 50가지 그림자: 심연

◇50가지 그림자: 심연

그레이와 아나스타샤가 돌아왔다. 젊고 남성미 넘치는 억만장자와 평범한 여대생의 파격적 사랑을 그린 3부작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주인공들이다. 두 번째 이야기 ‘50가지 그림자: 심연’이 1부에 이어 동명 영화로 제작돼 9일 개봉했다.

이 소설은 전세계에서 1억부 넘게 팔렸고 1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원작으로 한 동명 영화는 2015년 2월 개봉 직후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제이미 도넌(크리스천 그레이)과 다코타 존슨(아나스타샤 스틸)이 꿋꿋이 속편 ‘50가지 그림자: 심연’을 찍었다. 잠시 헤어졌다가 재회한 두 사람은 예전과 사뭇 다른 방식의 사랑을 나눈다. “이번에는 아무런 규칙도, 벌도, 비밀도 없어야 해요.” 아나스타샤는 더이상 그레이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오히려 주도권을 쥐며 관능을 스스로 일깨운다.

속편은 로맨스에 미스터리가 가미됐다. 표면적으로는 동업자인 엘레나 링컨, 계약관계였던 레일라 윌리엄스가 그레이의 과거를 들춰내며 두 주인공의 사랑에 긴장감과 짜릿함을 더한다.

▲ 컨택트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이어 앞서 개봉한 SF영화 ‘컨택트’는 유명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 중 한 명인 테드 창의 원작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과학소설에 수여되는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 등 많은 상을 석권하며 과학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지적 상상력과 소설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철학적 사유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원작 소설을 접한 후 원작이 가진 강렬함과 아름다움에 단숨에 사로잡혔다고 말하며 소설의 영화 촬영을 결심했다고 한다. 테드 창 작가 또한 감독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드러냈고, 드니 빌뇌브 감독의 뛰어난 연출로 영화 ‘컨택트’는 아카데미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 L 제임스 ‘50가지 그림자: 심연’
전편 로맨스 이어 속편엔 미스터리까지 추가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과학의 지적 상상력과 함께 철학적 사유 선사

·엔도 슈사쿠 ‘침묵’
17C 日 기독교 박해 상황 생동감 있게 그려내

◇침묵

오는 28일에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목숨을 걸고 떠난 2명의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 실화 ‘사일런스’가 개봉한다.

이 영화는 소설 <침묵>을 원작으로 하는데 일본 문학 작가인 엔도 슈사쿠의 작품으로 그에게 다니자키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처음 원작을 읽은 순간부터 영화화를 꿈꾸고, 수없이 반복해서 읽었다고 말하며, 원작에 대한 경의와 애정을 표했다.

▲ 사일런스

소설은 오랫동안 신학적 주제가 되어 온 ‘하느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신가?’라는 문제를 17세기 일본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토대로 진지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신앙을 부인해야만 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고민하는 인물들의 대한 심리에 대한 묘사가 치밀하다는 평을 들었다.

포르투갈인 예수회 선교사 세바스티안 로드리고가 일본에 파견된 자기 스승이 배교했다는 소식을 듣고 박해 시기의 일본에 들어가 숨어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배교하기까지의 고뇌와 고통을 그리고 있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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