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통도사

▲ 통도사는 산으로 둘러싸여 기운이 안정된 지역으로 생산적 정기가 서려있는 천년고찰이다. 오른쪽은 금강계단 주변 산세 지형 모식도. 온화한 명당기운이 순환되는 구조이다.

통도사 풍수지리 터 형국으로
코끼리형·포아형·난소형 꼽혀

동물의 왕 코끼리·독수리는
국지대찰의 근거 기운이 되고
난소형은 생산·번영·평화 상징

영축산 화마기운 제압하기 위해
금강계단 앞산에 5층석탑 세워
터신 가람각 모신것도 풍수 비보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에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가 있다. 통도사는 부처님의 금란가사와 진신사리 즉, 불보(佛寶)를 모신 사찰로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15년(646) 자장율사스님에 의해 창건 된 이래 약 1400년간 발전적으로 그 가문이 지속되고 있으며 소속 암자로서는 선원인 극락암을 비롯하여 20여개가 있다.

▲ 통도사 코끼리형 산세도. 어미코끼리 복부에 극락보전이 있다. 출처 성보박물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는 신라에 화엄사상을 최초로 소개한 승려이며, 당나라에 건너가 수도를 하고 부처의 숭고한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전파하고자 부처님의 가사와 사리를 받들고 신라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사리를 모실 절을 양산일원에 세우니 그 절이 유명한 통도사이다. 불교는 석가모니(釋迦牟尼)를 교조(敎祖)로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며 수행하는 종교로서, 내용은 교조인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은 진리(眞理)를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교화할 목적으로 말한 교설이다.’(통도사 홈페이지)

 

통도사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 영축산통도사 편액이 걸린 좌우기둥에 한자 행서체로 쓰여 진 국지대찰(國之大刹) 불지종가(佛之宗家)라는 주련이 걸려있다. 국지대찰은 큰 사찰이라는 의미이고, 불지종가는 불교나 부처님에 관한 모든 면에서의 제일 맏집인 종가(宗家)라는 의미이다. 한국의 사찰에는 규모면에서 통도사에 버금가는 사찰이 많다. 그렇지만 종가라고 칭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왜 통도사를 부처 불자(佛字)의 맏집이라고 하였을까?

일반적으로 종가가 되기 위해서는 조건들이 주어지는데 그 중에 첫째가 그 가문이나 문중을 대표할 만한 상징적 대표성이 있어야 될 것이다. 둘째는 그 대표성을 수용할 만한 지리적 조건이나 규모가 그 다음으로 충족이 될 때일 것이다. 셋째로는 대표성의 법통을 이어갈 수 있는 종가로서의 후학교육이나 그 대표성을 홍보하고 교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지고 교육실천이 행해진다면 그 가문은 종가역할을 지속적으로 하여 영화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 사리를 모신 사리탑 지역은 기운의 완충 공간이다.

한반도는 유라시아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에 둘러싸인 중심지맥으로 지구촌 기운의 중심에 있으며 백두산을 조종산(祖宗山)으로 하고 있다. 풍수지리 측면에서 통도사의 주산 영축산(1081m)은 지척의 거리에 천고지 이상 되는 낙동정맥 여러 개 산군의 힘찬 기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소백산을 통해 백두대간에 연결되어 있다.

풍수지리 물형론에서 보는 영축산은 신령스러운 거대한 큰 독수리를 닮아 있기에 부쳐진 이름이다. 통도사의 풍수지리 터 형국은 세 가지로 조사되는데 첫째 과거 지형도로 남아있는 자료에 의하면 불가의 상징인 코끼리 형상이라는 자료가 있고, 둘째는 독수리가 날개 속에 보호되는 터로 보이는 포아형(胞兒形), 셋째는 극락암, 자장암으로 흐르는 명당수가 두 갈래로 통도사 경내로 들어와 합수되고 닫힌 산문계곡으로 나가는 자궁의 난소형(卵巢形)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 통도사 상징성을 보이는 국지대찰 불지종가 휘호가 쓰여 있다.

코끼리는 지상의 동물 중 제일 거대하고, 독수리는 날 짐승에서 제일 크다. 이는 국지대찰이라 부르는 근거 기운이 되고, 지상의 물질세계에서 천상의 정신적 극락정토로 이어지는 의미는 아닐까? 그리고 자궁 난소형 기운은 모체와 같은 개체를 생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포아형 기운으로 후학을 교육시켜 출가시킴은 통도사 지형이 가진 불지종가 명당기운의 인과(因果)를 증명하는 듯하다. 생명의 시작을 의미하는 난소형은 여성적 공간으로 생산과 번영, 평화를 상징하는 종가기운으로 풀이 된다.

▲ 강상구 대왕풍수지리연구소장·풍수공학박사

통도사에 적용된 풍수비보 흔적에는 영축산의 불기운인 화마기운(火魔氣運)을 제압하기 위해 금강계단 앞산에 5층 석탑을 세워 탑 비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가람을 세 노전으로 분리하고 있으며, 터신 가람각을 모신 것에도 풍수적 비보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도사 경내 터를 기준으로 재해석한 통도사의 명당기운 난소 기능이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국내(局內)에 여유로운 공간들이 유지될 때 유리하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그릇 공간은 한정 되어 있는데, 억지로 물건을 채우다 보면 넘치거나 깨어질 수 있다. 통도사 경내 주변으로 신축되는 지나친 불사들은 자제되기를 바라며, 생기(生氣) 충천한 세계 제일명당 통도사에서 더 많은 중생들이 부처님의 지혜를 깨달아 행복한 삶의 축복 누리시기를 기도드린다.

강상구 대왕풍수지리연구소장·풍수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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