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IoT(사물인터넷)로 제조업 혁신을

▲ 울산지역 IT기업인 ‘아이티공간’ 직원이 첨단 IoT(사물 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모터 보호계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모터 이상 감지 솔루션 등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
시장 연평균 15.6% 급성장
울산지역 산업과 접목해
활용·육성방안 고민해야

사물인터넷(IoT)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4차산업 핵심기술 중의 하나다. IoT 기술은 이미 우리 실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산업현장에서도 이를 접목해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선진국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IoT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 특히 제조업 중심 산업도시 울산에서 IoT산업은 미미한 수준을 넘어 ‘척박’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IoT 기술을 지역제조업에 적용시켜야 나가는 방향으로 IoT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울산 IoT 산업 척박…잠재력 무한

지난 9일 찾은 IT기업 아이티공간(대표 이영규·울산 남구 신정동) 본사 2층 연구실. 이 곳에는 이 업체가 개발한 IoT 스마트모터보호계전기 ‘UYeG-ZE/ME(IoT-EOCR)’가 전시돼 있었다. IoT 기술이 적용된 이 제품은 전기설비의 예상치 못한 다운타임(Downtime·고장 등으로 작동하지 않는 시간)을 미연에 방지하는 전류예지 보전 솔루션이다. 한마디로 공장설비나 기계가 노후화 또는 이상으로 고장이 나기 전에 사전에 감지하는 것이다. 지난 2014년 말 개발된 이 솔루션은 모터가 쓰이는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영규 대표는 “모터의 전류와 전압, 전력량, 온도·습도, 지락(누전), 단락(합선)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설비를 감시·진단·보호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솔루션이 구축되면 해당 사업장의 모든 설비에 대한 상태 및 정보와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서버로 전송되고, 관리자는 사무실은 물론 집에서도 스마트기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미 2년 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비롯해 아산, 전주 등 국내외 현대차 공장 상당수에 납품·구축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0억원을 기록했으며, 매년 80% 가량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장치가 있는 산업현장이면 어디든지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SK에너지, S-OIL 등 석유화학단지와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에도 납품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IoT 업체가 이 업체를 포함해 3~4곳에 불과할 만큼 척박하고 열악한 실정이다.

◇IoT 기술 산업현장에 적용해야

국내에서도 산업현장뿐 아니라 서비스산업에서 IoT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의 국내 첫 소형 캡슐호텔 ‘다락 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시킨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용객은 스마트폰으로 호텔 예약 및 체크인, 체크아웃을 할 수 있고, 객실 내 조명과 온도도 조절할 수 있다.

이처럼 전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은 매년 급성장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올해 IoT 기기 설치대수는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84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추세라면 2020년에는 200억대를 돌파해 204억대(소비자 128억대, 비즈니스 75억대)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IoT 세계시장 규모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5.6% 성장을 이어가며 2020년에는 1조29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울산발전연구원 문충배 전문위원은 “울산에서는 IoT 산업만을 육성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자동차 업종 뿐 아니라 석유화학단지 등 IoT 기술을 접목해 할 수 있는 산업현장이 지역에는 많다”며 “IoT 기술을 활용해 제조업에 적용해 나가는 방향으로 IoT 산업을 육성시켜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사물인터넷(IoT)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 정보를 상호소통하는 지능형 기술·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의 유선통신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이나 모바일 인터넷보다 진화된 단계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사람의 개입없이 상호간에 알아서 정보를 주고 받아 처리한다. 사물이 인간에 의존하지 않고 통신을 주고받는 점에서 기존 유비쿼터스나 M2M(Machine to Machine, 사물지능통신)과 비슷하지만, 통신장비와 사람과의 통신을 주목적으로 하는 M2M의 개념을 인터넷으로 확장·진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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