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으로 프랑스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최신 여론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Ifop와 피뒤시알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는 4월 예정된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26.0%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고, 마크롱이 19.5%로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예측됐다.

르펜의 지지율은 이전 조사와 변함이 없었으며 마크롱은 예전 조사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공화당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의 지지율은 전보다 0.5%포인트 증가한 1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결선에 진출한 르펜과 마크롱의 대결에서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결선 투표에서는 마크롱이 62.0%의 지지를 얻어 38.0%로 집계된 르펜을 누르고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롱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르펜과 결선에서 맞붙어 압승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기성 좌우 정당체제 탈피를 선언하고 나선 마크롱이 프랑스 정치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그가 우세이지만 막상 선거가 시작되면 좌·우파 양당체제에 익숙한 유권자들이 제3의 후보에 쉽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프랑스 대선은 마크롱을 비롯해 국민전선 르펜, 공화당 피용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집권당인 사회당은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잇단 테러, 이민자 증가 등으로 인기가 떨어져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피용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최근 가족을 동원해 혈세를 가로챘다는 의혹이 불거져 대선판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편, 마크롱의 선거캠프는 러시아가 르펜, 피용 같은 친러시아 후보를 지원히기 위해 해킹, 가짜 뉴스로 프랑스 선거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이날 주장했다.

마크롱 선거캠프의 리샤르 페랑은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영 언론이 매일 가짜 뉴스를 전송하고 있으며, 캠프 홈페이지와 데이터베이스에 러시아발 전자 공격이 수백 번 심지어 수천 번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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