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통 우방인 캄보디아에 진출한 북한식당들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와 현지 교민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영업하던 북한식당이 줄줄이 폐업한 데 이어 현지 상가를 통한 북한 김치 판매사업도 중단됐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맞서 대북제재를 강화한 가운데 한국대사관과 한인회의 북한식당 이용자제 권고나 불매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는 중국을 빼고 북한식당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다.

2003년 12월 평양랭면관을 시작으로 10개의 북한식당이 문 열었으나 2015년 하반기 대동강식당, 2016년 상반기 평양고려식당과 평양능라도식당, 하반기 평양친선관과 모란봉식당 등 5개가 폐업했다.

이중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평양랭면관이 벌이던 김치 판매사업도 최근 중단됐다.

평양랭면관은 지난해까지 프놈펜 최대 쇼핑상가인 일본계 이온몰과 홍콩-캄보디아 합작의 럭키슈퍼마켓에 김치, 깍두기 등을 납품해왔다.

한 소식통은 “북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이온몰과 럭키슈퍼마켓이 북한 먹을거리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앞으로도 취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연간 북한김치 판매 수익이 약 2만 달러(2300만 원)로 크지는 않지만, 북한이 전통적인 친북 국가에서조차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해 2차례에 걸쳐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의 중단을 요구했다.

또 캄보디아 정부는 작년 상반기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문은 물론 훈센 총리 방북 초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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