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12대가 호주에 도착하면서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이들 전투기가 호주 공군과의 첫 항공강화협력(EAC)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지난 11일 호주 북부준주(NT) 틴달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전투기들의 존재가 아시아 남쪽 끝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군사력과 관련해 중국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나라 간 공대공 관계 강화를 위한 항공강화협력에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를 12대나 보낸 것은 단순히 상징적인 차원 이상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내년에 호주에 F-22 랩터를 발진시켜 미군의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22 랩터 파견과 관련,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유언 그레이엄 박사는 “해리스 사령관이 성급하게 반응한 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가 중국과의 싸움을 갈망한다고 하면 오해가 되겠지만, (오바마 정권 아래서) 미국이 중국에 단호히 맞서지 못했다는 견해도 이 지역에서는 아주 강하다”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박사는 또 F-22 랩터의 배치가 “매우 선별적”이라며 이들이 일본과 괌에 배치된 적이 있고 호주를 포함해 세 나라를 묶어서 보면 중국에 신호를 보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북부는 중국의 탄도미사일 범위 밖에 있고 태평양과 인도양을 앞에 두고 있어 지리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F-22 랩터는 대당 9억 호주달러(약 8000억 원)로 추정되며, 미국은 일본이 관심을 보였음에도 수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미국은 다음 달 호주 빅토리아주 아발론에서 열리는 호주국제에어쇼에서 F-22 랩터 전투기들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