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차기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를 바닷가와 멀리 떨어진 내륙지방에 짓는다는 기본 방침을 정했다고 14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발전총량 중 원자력 비중을 현재 3%에서 더욱 높이기로 하고 원전 건설 부지를 정해 앞으로 5년 이내에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는 원전 후보지는 후난(湖南)성 이양(益陽)시의 타오화장(桃花江), 후베이(湖北)성 셴닝(咸寧), 장시(江西)성 펑쩌(彭澤) 등지로 모두 남부 내륙에 위치했다.

중국은 현재 35기의 원자로를 가동해 3천365만㎾ 규모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2천390만㎾ 규모의 신규 원전 21기를 건설 중이다.

왕이런(王毅靭) 중국 국가원자력에너지기구 부주임은 “원전 건설에 있어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가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어 유사사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내륙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왕 부주임은 “또한 전 세계 원전 400여 기 중 다수가 해일, 태풍 영향을 거의 받지않는 내륙에 위치해 있으며 바닷가에 위치한 것은 소수”라면서 “내륙의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점도 무시 못할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석탄을 사용하는 기존의 화력발전소 등으로 인해 스모그와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원전 건설이 당연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륙에 원전을 건설할 경우 창장(長江·양쯔강) 등 강물로 원자로를 냉각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들겠지만 발전소 내부에 짓는 대형 급수탑의 물을 사용하고 내부순환을 통해 재사용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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