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지열을 이용해 생산한 전기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공급된다.

14일 경북 포항시에 따르면 흥해읍 남송리 땅 4㎞ 아래 열을 이용한 전력 생산 실증화 사업을 하고 있다.

산업부가 2011년 포항에서 국내 첫 지열 발전소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1단계로 국비 184억 원과 민자 248억 원을 투입했고 성공 단계에 이르렀다.

오는 4월에 1.2㎿급 실증사업을 완료한다.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1천여 가구에 지열로 생산한 전기를 공급한다.

또 2단계로 지열발전 플랜트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800억원을 들여 설비용량을 5㎿ 추가 증설한다.

2019년까지 총 규모 6.2㎿급으로 추진한다.

화산지대가 아닌 비화산지대에서 인공 저류 지열발전 방식(EGS)으로 ㎿급을 상용화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다.

EGS는 지열발전에 필요한 온도에 이를 때까지 시추장비를 이용, 강한 수압으로 물을 주입해 암석을 깨뜨려 인공적으로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인 저류 층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렇게 만든 인공 저류 층에 물을 넣어 지열로 가열하고 발생한 증기를 이용해 발전소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포항 일대에는 뜨거운 지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 5㎞ 깊이에서 최대 180도에 이르는 등 포항이 비화산지대로는 지열을 이용한 전력 생산에 최적 요건을 갖췄다고 시는 설명했다.

화산지대는 뜨거운 화산성 지열원이 지표 근처에 있어 지하 1㎞ 정도만 시추해도 150℃가 넘는 뜨거운 지열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지열은 풍력, 태양광 등과 달리 기상 여건과 관계없이 24시간 발전할 수 있고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내 최초 지열발전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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