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방문의 해’ 선포식이 14일 서울에서 열렸다. 널리 울산을 알리는 역할을 해줄 기자들과 관광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업무 협약식도 가졌다. 때마침 첫 수상자가 된 울산시에 대한 한국관광대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김기현 시장이 직접 울산관광 세일즈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산업도시로만 알려진 울산시가 관광도시로서 공식적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중화학공업 중심의 산업도시 울산은 근래들어 주력산업의 성장정체에 직면하면서 산업다각화의 하나로 관광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애당초 울산은 관광도시로서 든든한 밑천이라 할 수 있는 바다, 강, 산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고루 갖추고 있지만 세계적인 조선·자동차·석유화학 산업으로 부자도시가 되면서 관광산업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소득수준이 높아진 국민들은 여행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더불어 많은 지자체들이 관광산업에 열을 올릴 때도 ‘강 건너 불 구경’을 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울산 방문의 해’는 울산시의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올해 방문객 목표를 400만명으로 세우고 있지만 최종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울산 방문의 해’는 ‘관광도시 울산’이라는 목표를 향한 첫 걸음일 뿐이다.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올해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그들이 지인들을 데리고 울산을 재방문하는 내년, 내후년에 비로소 울산 방문의 해의 성공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울산의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살기좋은 도시라는 것은 오랜 기간 울산에 살아본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긴 하지만 독특한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 등을 찾아나선 관광객들을 유혹하기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이날 선포식에서 김시장은 대숲이 우거진 태화강대공원, 일출명소 간절곶, 장쾌한 바위섬 대왕암공원, 1000m급 7개의 봉우리가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등 4곳을 대표적 관광지로 소개했다. 이들 4곳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대표적 관광자원이다. 하지만 이미 더 알려진 다른 지역의 관광자원을 대체할만큼의 매력을 어필하기는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대나무로는 담양이 이름을 얻고 있고, 일출로는 호미곶과 정동진이 더 유명하다. 바다 위 섬으로는 문무대왕릉이 있고 산으로는 지리산과 설악산 등을 앞지르기가 어렵다.

울산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의 가치를 더 높이는 일이 시급한 이유이다. 유형 관광자원 개발 뿐 아니라 무형 관광자원 발굴을 위해 문화콘텐츠 개발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관광지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적 문화가 더해질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관광도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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