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경쟁이 주도하는 현대사회
실리콘밸리의 생태계 선순환구조 본받아
울산도 플러그 앤 플레이 구축 시도해볼만

▲ 장광수 (재)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BNK금융경영연구소의 ‘2017년 동남권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동남권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 2.8% 대비 1.6%의 저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012년 이후 지속된 1%대의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조선, 기계 부진이 지속되고 자동차 및 석유화학도 미약한 성장에 그치면서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제 모든 사람, 사물과 환경이 컴퓨터칩과 SW로 연결돼 서로 통신하는 지능정보화 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울산의 경제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4차산업으로 대표되는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로봇,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한 공장과 제품의 지능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ICT강국이라고 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 준비도는 세계 25위에 불과해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울산도 ICBM(사물통신,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관련 SW 신성장 동력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능정보사회를 뒷받침하는 이러한 신성장동력 사업에서 핵심은 SW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넷스케이프 공동창업자인 마크앤드리슨의 ‘왜 SW가 세상을 먹어 치우는가?’라는 글에서도 나오지만 지능정보사회에서 소프트웨어는 무엇보다 중요한 산업이 되었다. 이에 따라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초등학교부터 컴퓨터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인 SW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능정보사회에서 SW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예를들어 항공기, 자동차뿐만 아니라 심지어 금융상품과 주식시황기사도 소프트웨어가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인자동차, 감성 로봇 등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향후 뇌과학 등에서는 딥러닝, 인공지능 등을 통해 새로운 거대한 혁신이 발생할 것이다.

고건 전 서울대 교수는 “벤츠의 회장도 자동차는 이제 가솔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린다”라고 말하고 “현대를 SW경쟁력 없이는 HW(하드웨어) 경쟁력마저 잃어버리는 시대”라고 정의했다.

지난 1월 5일께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있는 Plug & Play(플러그 앤 플레이)를 방문했는데 이 회사는 스타트업 회사들에게 사업운영에 필요한 자원과 투자사를 연결시켜주고 교육과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제공해 주는 회사다. 구글, 드롭박스, 페이팔 등 세계적인 SW회사도 여기에서 출발한 회사다. 이들 회사는 다시 스타트업 회사들에게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SW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돼 있는 것이다. 우리 울산도 실리콘밸리의 Plug & Play 사례를 벤치마킹해 울산의 Plug & Play구축을 시도해 볼만하다.

우선 단기적으로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자동차, 조선해양 등 울산의 주력산업에 SW 기술을 융합, 중소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인 Industry 4.0(스마트 팩토리 & 스마트십)을 적극 추진해 미래 SW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울산도 SW관련 창업경진대회 등을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개발자, 창업자를 발굴해 전문가 평가를 통해 충분히 검증하고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면 단계별 투자를 아끼지 말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지능정보사회는 SW기업이 선도하는 SW 중심사회(Software Oriented Society)다. 울산도 SW산업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SW산업이 우뚝 설수 있도록, SW산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인력양성, 기술개발, 창업환경 조성 등 다각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초연결 사회, 상상을 현실로, SW산업 없이 미래가 없다라는 절박함 아래 울산이 창조도시를 넘어 SW융합도시라는 선구자가 되기를 우리 모두 기대해 본다.

장광수 (재)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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