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객실수 두배 증가...경기위축 영향 가동률 뚝

가격인하·프로모션 진행 등 자구책 마련에 팔걷어

▲ 울산지역 호텔업계가 소비심리 위축과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투숙객이 줄어 가동률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지역 호텔업계가 소비심리 위축과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투숙객이 줄어 가동률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객실 수도 최근 3년 사이 두배 넘게 증가해 업체마다 객실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 인하,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 개발 등 투숙객 붙잡기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호텔 객실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개소에 1699실로 최근 3년 사이에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4년 10개소 893실에서 2015년 롯데시티호텔(354실)과 신라스테이(338실)가 개점하면서 1595실로 전년대비 77%(692실) 급증했다. 2016년에도 판도라 등 호텔 2곳이 추가로 들어서 전년대비 7%(114실)이나 늘어났다.

울산지역 호텔 객실수는 이처럼 크게 늘어났지만, 평균 70%를 웃돌던 객실가동률은 최근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울산은 평균 65%선이던 객실 가동률이 최근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울산지역 호텔 객실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진데다 지역 경기 위축과 김영란법 시행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경제 위축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필수 지출 품목에서 벗어난 여행·레저 등의 지출을 줄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지역경기 침체의 영향을 호텔도 피하지는 못한 것 같다”며 “객실 리모델링 등으로 전체 객실수에 변화가 있어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가동률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지난 1월부터 주말 투숙객을 늘리기 위해 태화강대공원·십리대숲·간절곶 등 지역 관광지와 인근 경주의 유적지 탐방을 객실과 묶은 패키지 상품을 선보여 운영하고 있다.

호텔업계간 생존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동구 전하동의 호텔현대울산은 출장객뿐만 아니라 다앙한 고객층을 유인하기 위해 비즈니스호텔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던 20만원대의 객실 가격을 10만원대 중반으로 내렸다.

현대호텔 관계자는 “객실 가동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객단가 조정으로 인한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 기존에는 진행하지 않던 패키지 상품을 연중 판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대호텔은 주말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패키지상품, 저렴한 가격의 모바일 전용상품 등을 내놓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한국호텔업협회 관계자는 “2012년 7월부터 관광숙박시설 확충 특별법 시행으로 전국적으로 호텔수가 크게 늘어났다”며 “호텔마다 객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객실료를 낮추고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혜 수습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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