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진, 중국 윈난서 ‘디노케팔로사우루스’ 화석 발견

거북, 악어 등 현생 파충류를 비롯해 이미 멸종한 공룡에 이르기까지 파충류는 보통 알을 낳는다고 알려졌지만, 2억 4500만 년 전에 살았던 한 원시 파충류는 새끼를 낳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허페이공대, 미국 몬태나주립대, 영국 브리스톨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 뤄핑(羅平)현에서 발견한 ‘디노케팔로사우루스’(Dinocephalosaurus)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 원시 파충류가 뱃속에 새끼를 가졌음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디노케팔로사우루스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 중국 남부의 얕은 바다에서 번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 길이는 5∼6m인데, 긴 목에 물갈퀴가 달린 짧은 다리를 가진 기이한 모습이다.

물속에서 긴 목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물고기를 잡아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화석에 긴 목뼈의 흔적이 남아있어 디노케팔로사우루스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으며, 배 안쪽에서 새끼가 발견돼 태아 화석임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아의 앞발 윗부분 뼈가 잘 보존돼 있는데, 길이는 1.5cm 정도였다.

또 딱딱한 알껍데기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연구진은 태아가 말랑말랑한 막에 둘러싸여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새끼를 낳는 것은 포유류만의 특징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도마뱀과 뱀 중에서도 어미의 몸속에서 이미 부화해 ‘새끼’ 형태로 나오는 종류도 있다.

원시 파충류 중에서는 화석을 통해 일부 어룡이 새끼를 낳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공룡이 속한 원시 ‘지배파충하강’에서 이런 경우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

게다가 이 원시 파충류는 태어나면서부터 성별이 결정됨도 확인됐다.

파충류의 알 중 일부 종류는 부화할 때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

이번 연구의 공저자로 참여한 마이크 벤튼 브리스톨대 교수는 “이번 화석연구로 진화에 대한 이해를 더 넓힐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룡 전문가인 이융남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공룡, 익룡 등이 속한 ’지배파충하강‘에 속한 동물도 새끼를 낳을 수 있음을 밝힌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며 “백악기에 살았던 많은 공룡 종류들이 알을 낳는데, 그 이전에 살았던 진화 초기의 공룡들이 혹시 새끼를 낳았는지 등은 앞으로 화석을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14일 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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