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모래 채취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하는 가운데 어민들이 처음으로 해상시위를 벌였다.

대형선망수협 소속 어선 100여척은 15일 오전 제주해역으로 조업을 떠나기에 앞서 부산 남항 일대에서 바닷모래 채취 중단을 요구하는 해상시위를 했다.

선박들은 ‘어민 논밭 갈아엎는 국토교통부는 각성하라’, ‘육지모래 천지삐까리인데 왜 바다모래 퍼가노(육지모래 아주 많은데 왜 바닷모래 퍼가나)’, ‘고마해라 마이 파갔다 아이가(그만해라 많이 파갔잖아)’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선박에 내걸고 바닷모래 채취 연장 즉각 중단, 수산자원 보호 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어선들은 조업을 마치고 위판을 위해 주요 항포구에 들를 때도 이 플래카드들을 내걸어 바닷모래 채취 부당성을 국민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임준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은 “모래 채취로 인해 어류의 산란장이 사라져 대형선망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지난 두 달간 육상에서 시위를 했으나 정부가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해상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 조합장은 “어민도 살리고 건설업계도 상생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정부가 하루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형선망수협을 비롯한 어민단체들은 오는 22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김영춘 위원장 주재로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수산업계, 골재업계 등이 참석하는 정책토론회에서 바닷모래 채취 중단과 수산자원보호 대책 마련, 골재 수급방식의 근본적 개선 등을 강력하게 요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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