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처 메모 올려두고 사진만 ‘찰칵’…회수한 뒤 현장 떠나

경찰 간부가 교통사고를 낸 뒤 사후 조치 없이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가 감찰조사를 받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15일 제천경찰서 과장 A경감이 교통사고를 내고 적절한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났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경감은 지난해 12월23일 제천시 청전동 한 사우나 주차장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후진하다 주차돼 있던 다른 차 뒷문을 들이받고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A경감은 사고 직후 자신의 연락처를 적은 쪽지를 피해 차에 올려두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다시 메모지를 수거해 현장을 벗어났다.

나중에 사고 사실을 알게 된 피해 차 소유주는 경찰에 신고했고, 제천경찰서는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경감이 사고를 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피해가 경미하고 2차 사고 발생 위험이 없는 점을 고려해 A경감의 사고 미조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했다.

충북경찰청은 A경감의 사고와 제천경찰서 조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감찰에 착수했으며, A경감의 행위가 부적절했던 것으로 확인되면 징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A경감은 “비가 내려 화장지에 적은 글씨가 번지는 바람에 연락처 메모지를 회수하고 나중에 연락하려고 했는데 신고가 먼저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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