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곡박물관, <울산군향토지>(1933년) 번역본 발간

▲ 울산대곡박물관이 펴낸 <울산군향토지>(1933년) 번역본.

울산대곡박물관이 지역사 학술자료집으로 <울산군향토지>(1933년) 번역본(국역)을 발간했다.

1933년은 언양군과 울산군이 1914년 통합돼 하나의 울산군으로 있던 시기다.

편찬 목적은 ‘농촌 교육 향상과 쇄신을 통해 농촌 계발을 위한 것’이었다.

1932년 8월 당시 경남도의 지시로 사업이 시작된 이 책은 울산군내 5개 소학교와 18개 보통학교가 먼저 읍·면 단위로 조사한 뒤 각 읍·면 향토지를 편집해 1932년 12월 울산군에 제출했다.
 
이어 울산군 교육회가 교장 25명을 위원으로 위촉해 각 학교에서 제출한 자료를 연구한 뒤, 1933년 3월 완성시켜 등사하게 된 것이다.

책은 인쇄본이 아닌 등사 판본으로, 192쪽 분량이다.

편집은 6명이 맡았는데, 울산군 학무담당과 지역의 일본인 교장 5명이었다.

구성은 △향토의 연혁(지도, 역사 개관, 읍면 연혁) △향토의 자연지리(지세, 기후, 천연자원 분포, 토양) △향토의 문화(행정, 인구, 교육 및 사회사업, 종교, 체육 위생, 경찰, 산업 및 경제, 교통, 관공서) △향토의 특수방면(특수한 사업, 풍속 및 풍습·구비전설, 사상과 주민 성향, 인물, 명승·사적) △향토의 총괄(향토 특질, 향토 진흥책) 등이다.

자료는 책 본문에 표가 90개가 넘을 정도로 통계적 내용이 많다. 1929년, 1930년, 1931년 통계자료를 주로 반영하고 있다.

1929~1931년의 울산 읍면별 호수 통계와 결혼·이혼·사망 통계표, 울산지역 보통학교·소학교 현황 조사표, 읍면별 생산액·소비액 조사표, 직업 조사표, 토지소유 관계, 생산품 조사표, 노동력 조사표, 부업 현황, 금리 상황, 보험·저금, 도로 현황, 자동차·자전거 수 현황, 관공서 현황 등이 수록돼 있다.

1933년 울산군의 인구는 14만 4140명(한국인 14만 709명, 일본인 3401명, 외국인 30명)으로 기록돼 있다.

이 책에는 호랑이가 상북면 등에 있고, 학(鶴)은 청량과 범서에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인구 이동 상태에서는 제주 해녀들이 울산을 왕래하고 있다는 사실도 기록했다.

울산의 관혼상제와 세시 절기별 연중행사가 조사됐고, 속담·민요·사투리도 수록돼 있다.

입춘첩으로 사용되고 있는 문구 32가지도 조사해 기록했다.

이 책의 번역은 울산대학교 건축학부 한삼건 교수가 맡았다.

그는 울산지역 근·현대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울산지역 도서관·박물관·문화원 등과 전국의 주요 박물관 및 기관에 배포된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앞두고 울산지역사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체계적 인식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번 번역서가 울산 근대사 이해와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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