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질 풍부 위장운동 활성화
간장작용 도와 동맥경화 예방
비타민 손실 쉬워 빨리 섭취를
속잎은 샐러드, 겉잎은 국으로

 

봄동은 겨울을 보낸 배추를 말한다. 보통 배추는 여러 겹의 잎이 동그랗게 모이면서 노란 속이 만들어지지만. 봄동은 이파리가 활짝 젖혀진 형태다. 몸집도 작고 볼품도 없다. 그래서 일부 지방에서는 ‘납작배추’ ‘남딱배추’ ‘떡배추’로도 불린다. 하지만 사각거리고 씹히는 맛은 다듬어진 배추에 버금간다. 겨울을 이긴만큼 영양도, 맛도 오히려 더 낫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수분 또한 많이 함유하고 있어 즉석에서 양념장에 버무려 먹으면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봄동의 겉잎은 억세고 두껍기 때문에 끓여서 숨 죽여 먹을 수 있는 탕이나 국이 좋다. 속잎은 부드럽고 단맛이 있어 살짝 데쳐서 무쳐 먹거나, 생으로 샐러드나 겉절이를 해 먹는 것이 제격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2월의 식재료로 봄동을 소개했다. 봄동은 찬 성질을 띠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섬유질이 풍부해 위장 운동을 활성화하고 변비와 피부 미용에도 효과적이다. 비타민A를 만드는 베타카로틴, 칼륨, 칼슘, 인 등이 많아 빈혈을 없애주고 간장 작용을 도와 동맥경화를 예방해주기도 한다.

한 끼 배불리 먹고 남은 봄동은 비닐팩에 넣어 냉장고 신선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타민이 급격하게 손실되기 때문에 가급적 3~4일 이내로 빨리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주말 봄동으로 봄을 알리는 건강밥상을 차려보자.

◇봄동 딸기 샐러드

봄의 기운을 미리 느낄 수 있는 상큼한 샐러드를 만들어보자. 재료는 봄동, 딸기, 파스타 세 가지다. 드레싱은 매실소스 3큰술, 뜨거운 생수 1큰술, 차가운 생수 1큰술, 포도씨유 2큰술, 후추 1/3 작은 술, 레몬즙 2작은술로 만든다.

우선 파스타를 삶아 준비하고 딸기는 씻은 후 길게 썬다. 봄동은 길이대로 2등분 한 후 한 입 크기로 썬다. 뜨거운 생수 1큰술에 매실소스 3큰술을 섞은 뒤 나머지 드레싱 재료를 넣고 잘 섞어준다. 볼에 재료들을 넣고 딸기가 으스러지지 않게 가볍게 섞는다.

◇봄동으로 끓이는 된장국

봄동은 겉절이나 생채같이 그 자체의 맛으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아직 찬 기운이 남은만큼 뜨끈한 국으로 조리해도 괜찮다.

달큰한 봄동에 홍게맛 소스를 넣어 봄동된장국에 감칠맛을 더하면 좋다. 재료로는 봄동 400g, 된장 2큰술, 물 800ml, 홍게맛장 소스 2큰술, 대파 1/2대, 다진마늘 1작은술 정도를 준비한다.

봄동은 씻은 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5분 정도 데쳐준다. 데친 봄동은 흐르는 물에 씻어 체에 밭친 다음 물기를 빼 준다. 물기를 꽉 짠 봄동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맛있는 육수를 만들려면 멸치다시마 육수에 홍게맛을 내는 소스 2큰술을 더 넣어 센 불에서 끓여준다. 다음에 된장 2큰술을 풀어주고 썰어놓은 봄동을 넣어 끓여준다. 다진마늘도 1작은술, 어슷썰기 한 대파까지 넣어서 한 소끔 끓인다.
 

 

봄동 요리 만들기 팁

전 부쳐 먹어도 별미…겉절이 먹기 전 양념 버무려야 아삭

수분이 많고 단맛이 있는 봄동은 주로 겉절이로 먹지만 샐러드 재료로도 훌륭하다. 달래, 돌나물 같은 봄나물이나 파프리카와도 잘 어울린다.

닭가슴살이나 두부, 콩, 달걀과의 궁합도 좋다. 봄동 샐러드에 달걀을 듬뿍 넣거나 두부를 넣으면 부족한 단백질 보충도 되며,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 없다. 300k㎈도 안되는 저칼로리식이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멸치를 양념에 조려 봄동에 싸서 먹기도 한다.

달래 양념장에 무쳐 고명으로 얹어도 되며 고추장, 들기름을 넣은 비빔밥으로도 좋다.

맵싸한 청양고추를 썰어 얹고 전을 부쳐도 별미다. 기다랗게 쭉 올라온 꽃대만 꺾어 진한 멸치젓갈을 넣어 만든 봄동 김치는 나른한 춘곤증을 날려버리기에 좋은 별미 중의 별미다.

봄동을 채썰고 다진 돼지고기를 섞어 부친 봄동채 돼지고기전은 막걸리 안주로도 으뜸이다. 베타카로틴, 칼륨, 인, 칼슘이 풍부하여 빈혈에도 좋으며 동맥경화에도 도움을 준다.

조리를 할 때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면 필수 지방산을 보충할 수 있다. 기름이 베타카로틴의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에 전이나 볶음에 넣어서 먹는 것도 좋다. 겉절이를 할 때는 소금에 절이지 않고 먹기 직전에 양념에 버무려야 사각거리는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생채를 할 때는 물기를 탁탁 털고 무쳐야 싱거워지지 않는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