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스노보드서 첫 金 사냥
쇼트트랙·빙속 다관왕 기대
金 15개 종합 2위 탈환 목표

▲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1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인들의 눈과 얼음 축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은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주변 13개 경기장에서 8일간 열전이 펼쳐진다.

개막식 전날인 18일에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펼쳐져 실제 경기가 열리는 날은 9일이다.

빙상,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컬링 등 5개 종목에 금메달 64개가 걸린 이번 대회에 한국은 선수 142명, 임원 79명 등 선수단 221명을 파견한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우리나라로서는 더욱 관심이 가는 대회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전통적인 메달밭 종목에는 중국과 일본에 라이벌이 많아 ‘평창 전초전’의 성격도 띤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먼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은 목표도 높게 잡았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15개 이상을 획득해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대회 이후 14년 만에 종합 2위를 탈환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따낸 기록은 직전 대회인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의 13개다.

당시 우리나라는 일본과 똑같이 금메달 13개를 획득했으나 은메달 수에서 12대24로 밀려 종합 순위 3위에 올랐다.

역대 최대인 15개의 금 사냥에 나서는 한국은 스노보드에서 첫 낭보가 기대된다. 스노보드의 이상호(22·한국체대)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4위를 기록했다. 당시 아시아 선수 중에선 이상호보다 앞선 선수가 없어 금메달이 유력하다.

이상호는 대회 첫날인 19일 대회전에 이어 20일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갖춘 회전에도 출전, 대회 2관왕까지 노린다.

스노보드의 기분 좋은 출발에 이어 20일부터 한국 동계스포츠의 주력 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바통을 넘겨받으며 2위 탈환을 향한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다.

심석희(20·한국체대)와 최민정(19·서현고)이 이끄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500m에 나서 다관왕을 향한 첫 단추를 끼운다.

월드컵 남자 1500m에서 연속 우승한 이정수(28·고양시청)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차민규(24·동두천시청), 크로스컨트리의 김마그너스(19) 등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21일에는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출격, 여자 500m에서 동계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노린다.

이상화는 2007년 중국 창춘에서 은메달, 2011년 알마티에서 동메달을 수확했지만 정작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무더기 금메달이 쏟아지는 ‘골든데이’는 대회 나흘째인 22일로 점쳐진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이승훈(29·대한항공), 여자 5000m 김보름(24·강원도청)이 출전하고 남자 팀 추월에서도 개최국 일본과 치열한 금메달 경쟁을 벌인다.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계주, 남자 1000m 등에서도 ‘금빛 향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펼쳐지는 매스스타트는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이 남녀 세계 랭킹 1위라 금메달이 유력하다.

우리나라는 스키 남자 알파인의 정동현(29·하이원),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부 이채원(36·하이원) 등도 시상대 맨 위를 겨냥하고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을 들어 올린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역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22일 우승 후보 카자흐스탄과 첫 경기를 치르고 24일 숙적 일본과 맞붙는다.

26일 마지막 경기 상대인 중국의 전력이 한 수 아래여서 카자흐스탄, 일본전 결과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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