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울산방문의 해- 맛.멋.흥이 있는 울산관광-(2) 최신 여행트렌드 읽어야

▲ 서울시청 광장에서 14일부터 사흘간 운영되는 울산 산업관광 이동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울산관광 홍보영상을 보고 있다. 서울=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시, 가상현실 등 활용
스마트관광 발빠른 대처
관광객 관심사 빅데이터화
맞춤식 홍보전략 강화해야
여행의 숨은 가치 발굴
‘공정여행’ 하나의 대안

최근 여행자들은 여행 전 스마트폰으로 가고자 하는 관광지를 검색하고, 관련 후기와 사진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보편화됐다. 또 여행지역을 선택한 후에도 스마트폰을 계속 활용해 교통, 숙박, 식당 등을 예약한다.

이같은 여행자의 트렌드에 잘 대응하는 지방자치단체일수록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지만 반대의 경우 오히려 불편함을 호소하는 네티즌의 후기로 인해 침체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울산방문의해를 맞아 울산이 더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국내외 여행트렌드에 잘 편승할 필요가 있다.

◇미래관광 화두 ‘스마트관광’

미래의 관광은 다수의 여행객에게 만족감을 주고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킬 ‘스마트관광’이 화두다. 이 때문에 정해진 코스를 둘러보는 패키지 여행시대에서 자유여행, 배낭여행 등 개별여행시대로 옮겨가는 것도 이미 보편적인 추세다.

대부분 여행자들이 미디어를 활용해 여행지를 찾는 점을 감안, 울산 역시 여행자들의 관심사를 효율적으로 파악해 빅데이터를 만들고 SNS를 통한 홍보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울산에는 여행자의 만족감을 높여주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시스템이 몇몇 관광지에 설치돼 있다. 안내체험시설을 설치한 관광지는 첨단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2차원적 영상을 보여주는데 그쳤던 산업관광 이동홍보관도 올해부터 가상현실 프로그램까지 접목됐으며, 울산의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과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 5D 영상관도 건립된다.

여기에 ICT 기술과 관광산업을 융합시켜 빅데이터와 소셜 데이터 분석 및 CCTV 분석을 통해 관광객들의 동선을 좀 더 세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관광객 이동시 인근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시스템까지 갖춰진다면 금상첨화다.

이런 정보들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면 관광객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잠재관광객에게 울산을 알리는 효과적인 홍보전략도 세울 수 있다.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한 울산시도 관련 기반을 보충하는 작업에 이미 돌입했다.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전문위원(관광학·이학박사)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울산을 홍보하고,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을 적용해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등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면 울산도 진정한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자 취향저격 ‘공정여행’

여행에 앞서 인터넷 검색이 대세이긴 하지만 개별 여행자의 다양한 욕구를 100% 충족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남들이 한 번쯤 다녀간 여행지보다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를 찾고, 그 마을에서 숨은 매력을 발견하고자 하는 여행객도 많기 때문이다.

울산에도 이같은 수요를 충족시킬수 있는 명소들이 많다. 최근의 여행트렌드인 ‘공정여행’도 흡족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공정여행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대등한 관계를 맺는 ‘공정무역’에서 따온 개념으로 여행을 통해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 관광사업자, 지역경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관광형태를 일컫는 용어다.

최해용 공정여행교육문화협동조합 ‘소풍’ 공동대표는 “미디어나 언론을 통해 이미 수차례 접한 유명관광지 몇 곳을 둘러보고, 울산관광을 마쳤다고 할 수 없다. 여행지가 가진 숨은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또다른 여행의 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2017 울산방문의해를 맞아 관광객 400만명 유치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울산을 찾는 여행자들이 여행의 숨은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여행자들이 만나고 싶은 울산의 문화와 역사, 지역민의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강선행 소풍 이사장은 “유명 관광명소를 찾는 여행에 진부함을 느끼는 여행자가 많다. 울산시가 지역의 마을에서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 스토리텔링화 하면 여행자는 울산의 역사·문화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삶까지 이해할 수 있는 ‘의미있는 여행지’로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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