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암살당한 이유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정남이 관리하던 김정일 유산과 장성택 비자금을 둘러싼 갈등이 ‘골육상잔’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북 소식통은 16일 연합뉴스에 “얼마 전부터 (중국에 있는 북한의) 무역일꾼들은 김정남을 ‘마카오의 큰손’으로 불렀다”며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해외에 있던 장성택 자금의 대부분이 김정남의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남이 아버지인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적지 않은 유산을 물려받았다며 “김정일이 생전에 정치에서 배제돼 해외로 떠돌아다니는 맏아들 김정남을 불쌍히 여겨 적지 않은 재산을 하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통치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남에게 마카오 은행에 있는 자금 전부를 노동당에 반납하고 북한으로 들어오라고 여러 번 지시했지만 듣지 않았고,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이 김정은의 비자금 자진반납 및 귀국 지시에 불응하면서 몇 해 전부터 살해위협이 시작됐고, 노동당 지도부가 김정남의 재산 내용 조사에 착수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서 2014년 완공된 마식령 스키장 공사 비용을 당시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담당했었다”며 “장성택이 해외에 숨겨놓은 자금을 김정남이 찾아서 북한으로 보내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일부 언론들이 김정남이 호텔 숙박비도 내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에 시달린다고 보도한 내용은 거짓이라며 “김정남이 실제 재산이 없다면 여러 명의 첩과 자식들 두고 수십 년간 해외생활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국가정보원은 “김정남의 본처는 현재 북경에 아들과 함께 있으며, 김한솔의 모친인 후처는 마카오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김정남은 이전부터 활동자금을 많이 준비해 불편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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