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구조조정 직격탄에 ‘흔들’…충청권·제주는 ‘활짝’

작년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과 부산 등은 소비가 둔화하는 등 경제가 눈에 띄게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반면 반도체와 관광 산업이 호조를 보인 충청권이나 제주는 대부분 지표가 개선돼 대조를 이뤘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작년 울산의 소매판매는 백화점 판매 부진으로 1년 전보다 0.6% 감소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뒷걸음질했다.

반면 제주(10.8%)와 인천(4.7%)은 대형마트의 판매 호조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형소매점판매는 울산(-4.0%), 대구(-2.2%) 등이 부진했으나 제주(26.6%), 서울(9.4%), 인천(8.6%) 등의 지역에서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선박·철강 등의 부진으로 부산(-6.1%), 강원(-5.3%) 등지에서 감소했지만 선박·반도체·화학제품의 호조로 전남(12.6%), 충북(9.3%), 제주(6.0%)에서는 증가했다.

구조조정의 한파는 서비스업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울산(1.1%), 경북(2.0%)은 전문·과학·기술, 음식·숙박 등의 부진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제주(7.1%), 인천(4.4%)은 인구유입과 관광 산업 활성화에 따른 금융·보험, 운수 등의 호조로 증가율이 높았다.

취업자 수는 건설업, 도소매, 개인 서비스업 등의 종사자가 줄어든 여파로 전국에서 광주·대전(-0.3%), 서울(-0.2%)에서만 뒷걸음질했다.

반면 제주(6.0%), 충남(2.8%), 경기(2.4%)는 증가 폭이 컸다.

물가 상승률은 제주(1.3%), 서울·부산(1.2%), 대구·울산(1.0%)에서만 1%대를 기록했고 나머지는 0%대에 머물렀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중공업 경기가 침체해 동남권의 경기가 좋지 않았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가시화한 고용지표 하락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작년 전국의 건설수주는 주택·도로·교량 분야 호조로 1년 전보다 8.0% 증가했다.

다만 울산(-53.9%)과 충북(-30.4%)은 감소했다.

전국 수출은 전년 대비 5.9% 감소했지만, 인천(14.8%), 세종(8.9%), 제주(6.5%) 등은 증가했다.

전북(-20.9%), 강원(-11.8%), 서울·경북(-11.4%) 등은 화학제품, 비금속광물, 전자제품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소매판매도 백화점, 승용차·연료소매점 판매 부진 탓에 울산이 전년 같은 분기보다 3.0% 감소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광공업생산은 화학제품, 전자제품, 반도체 등의 호조로 충북(17.3%), 충남(10.2%), 광주(8.2%)에서 크게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대규모 건설공사가 시작된 울산(114.5%), 서울(94.7%), 경남(71.1%) 등지에서 호조를 보이며 증가 폭이 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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