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가 매각될 전망이다.

YS의 차남 현철 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저 매각을 통해 매각 대금으로 (기념도서관 건축의) 악성 부채를 우선 청산하고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상도동 사저는 문화재로 지정해 운영하기 위해 서울시가 매입하게 되겠지만, 그때까지 어머니(손명순 여사)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부디 좋은 매수자가 나와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YS의 민주화 운동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도서관 건축은 지난 2010년 사단법인 민주센터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사저 근처에 부지를 마련해 2012년 건축이 시작됐다.

YS는 도서관 건축에 모든 재산을 기부했다.

국고 지원과 민간 모금이 보태져 2013년 완공이 목표였지만, 현재까지 완공되지 못한 채 각종 세금과 건축대금 미납으로 부채가 쌓이면서 건물이 압류됐다.

현철 씨는 “심지어 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상도동 사저마저 압류될 지경에 이르렀다”며 “예산에 비해 건물 규모를 너무 크게 잡았고, 건축에 써야 할 예산을 각종 기념사업 명목으로 너무 방만하게 운영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무국장이라는 작자가 횡령까지 저질러 구속되는 사태에 이르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는데도 이 지경이 되기까지 공동 책임이 있는 민주센터 관계자들은 그저 강건너 불구경한다”고 비판했다.

고육지책으로 도서관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부채가 먼저 청산돼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저를 매각하게 됐다고 현철 씨는 설명했다.

그는 “안 그래도 세상이 몹시 시끄러운 상황인데, 하루빨리 좋은 모습으로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고 순조롭게 기념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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