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2언더파…쭈타누깐 1언더파

‘철녀’ 최운정(27)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첫날 선두권에 나섰다.

최운정은 16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7타를 쳐 선두 캐서린 커크(호주)에 2타 뒤진 공동2위에 올랐다.

지난해 41개 대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우는 등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최운정은 올해 개막전에 이어 두번째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샷과 퍼팅 모두 잘 맞아떨어졌다.

드라이버 실수는 거의 없었고 버디 기회도 14번이나 만들어냈다.

버디 퍼트를 7번 성공했다.

13번홀(파4) 보기가 옥에 티였다.

장하나(25)도 3언더파 71타를 때려내 공동17위로 산뜻한 시즌 데뷔 라운드를 치렀다.

단 한 번만 그린을 놓친 아이언샷이 발군이었다.

두 달 넘게 실전을 치르지 않아서 퍼팅 감각은 아직 돌아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클럽, 캐디, 코치를 교체하고 스윙까지 바꾼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언더파 71타를 쳐 공동25위에 머물렀다.

전면적인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세계랭킹 1위다운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리디아 고는 비교적 쉬운 1∼5번홀에서 버디를 하나도 뽑아내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드라이버가 잘 맞았다. 이런 코스에서는 드라이버를 잘 치는 게 중요하기에 만족스럽다. 하지만 퍼트가 잘 안 됐다”고 자평했다.

또 바람이 잠잠한 오전 시간에 1라운드를 치르고도 충분히 타수를 줄이지 못한 아쉬움도 살짝 내비쳤다.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장은 강한 바람이 자주 분다.

오전보다 오후에 바람이 강한 편이다.

지난해에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한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1언더파 72타로 썩 만족스럽지 못한 첫날을 보냈다.

다른 선수가 드라이버를 칠 때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린 쭈타누깐은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곁들였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골라내 단독 선두에 나선 34살 노장 커크는 2010년 나비스타 클래식 우승 이후 7년 만에 고국에서 생애 세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2008년 캐나다 여자 오픈에서 첫 우승을 따낸 바 있는 커크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은 각별하다. 고국에서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을 한다면 정말 영광이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3년 전 같은 코스에서 열린 호주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영원한 현역’ 카리 웹(호주)은 3오버파 76타로 부진,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노무라 하루(일본)도 2오버파 75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