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文 후보 막자” 교란...회원들 선거인단 참여 독려
역선택 주요 변수로 부상

흥행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역선택’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대선 투표권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인단의 문턱을 낮추다 보니 자칫 야당 지지층이 아닌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대거 참여, 표심의 왜곡과 교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되는 건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민주당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하는 박사모 공지가 지난 15일 SNS 등에서 퍼진 것이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첫날 선거인단 모집이 22여만명을 기록하며 당 안팎에서 ‘총 200만명이 넘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출한 셈이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에서 다른 후보들과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문 전 대표측은 내심 역선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면서도 이를 오히려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의원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역선택의 조짐과 우려는 분명히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영화 ‘최종병기 활’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다. 극복하는 것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똑같은 마음으로 역선택의 역풍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언론지원단장을 맡은 박광온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역선택을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거대한 참여물결에 역선택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선거인단 100만, 200만, 300만이 되면 일부 악의적인 역선택은 자연스럽게 정제될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국민만 보고 가자”고 강조했다.

반면 안희정 지사측 박수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보수적 지역의 어르신까지 민주당 국민경선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국민통합의 꿈이 아니겠나”며 “(역선택에 따른 유불리에 대해) 상상하거나 기대해본 바도 없다. 진정 촛불과 태극기로 상징되는 극단의 분열 시기를 치유하고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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