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를 방문, 정책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인 위원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연합뉴스

안보이슈 놓고 연일 격돌
與, 문재인 안보관 공세
본격적인 민생정책 시동
文, 외교자문그룹 발족
이재명 與군비경쟁론 비난

여야 정치권과 대선주자들이 탄핵정국을 관통하는 19대 대선가도에서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연일 사활을 건 전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선주자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의 파장 속에서 안보이슈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범여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주자들은 16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다시 쟁점화하며 조기 배치에 미온적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주자들을 겨냥해 이틀째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자문그룹 ‘국민 아그레망’ 발족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황원탁 전 주독일대사, 오른쪽은 라종일 전 주일본대사. 연합뉴스

당의 대선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날 “문 전 대표는 그래도 ‘사드배치는 다음 정권에 넘겨야 한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한 무모한 북한 정권으로부터 도대체 어떻게 우리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이냐”라고 캐물었다.

한국당의 다른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도 북한인권기록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적 이유로 북한인권재단 출범이 늦어지는 것에 유감이다. 혹시 문 전 대표는 북한인권재단 출범에 대해 북한에 물어보고 결재를 받으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이날 1조7400억원을 투입, 전통시장을 업그레이드하고 대형마트뿐 아니라 복합쇼핑몰도 월 2회 의무휴일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당이 추진하는 3정(정치·정당·정책) 혁신 중 하나인 정책혁신의 첫 과제로, 최근 당명개정 이후 최초로 내놓은 민생 정책으로 평가된다.

바른정당은 이날 대선기획단장에 3선의 김용태 의원을 임명하고 본격 대선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모든 대선후보가 함께 사드배치에 대한 국론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나로 의견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맞서 더민주 문 전 대표는 이날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 발족식에서 “혹시라도 안보에 관한 문제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안보 적폐라고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가 긴장을 갖고 이 사안을 바라봐야겠지만,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오히려 범여권이 정치공학적 의도로 안보 불안을 조장한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시장은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사드가 대한민국 안보에 근본적 대책이냐, 아니면 종합적으로 손실이냐를 생각해야 하는데 저는 손실요소가 더 많다고 본다. 진짜 안보는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답변, 사드배치 등 여권의 군비경쟁론에 경고를 보냈다.

같은당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비롯해 캠프 후원회장 1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편 울산 출신 최병국 전 국회의원이 공동의장으로 있는 늘푸른한국당 대선기획단은 이날 서울 종로구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재오 당 대표를 대선후보로 추대하기로 결의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