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지역경제동향

▲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현대중공업의 사업장 분사 등과 맞물려 울산을 빠져나가는 탈울산 행렬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7622명 순유출
2015년보다 94배 폭증
조선불황 동구 3년째 유출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현대중공업의 사업장 분사 등과 맞물려 울산을 빠져나가는 탈울산 행렬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소매판매가 감소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도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을 빠져나간 인구는 7622명이나 달했다. 2015년 80명이 순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94배나 폭증한 것이다. 특히 불과 2년전 2014년에는 2786명 순유입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연령대별로는 20~24세 구간이 1845명이 빠져나가 가장 높은 유출을 나타냈다. 이어 15~19세(-537명), 50~54세(-695명), 25~29세(-692명), 55~59세(-635명) 순으로 젊은층과 장년층이 주도적으로 울산을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구군별로는 남구(-4510명), 중구(-3077명), 동구(-1867명), 울주군(-860명), 북구(2692명) 등 북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는 3년 연속 인구 유출을 나타내 조선업 구조조정과 사업분사의 여파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12월 서비스(현대글로벌서비스) 부문은 부산 센텀시티에, 그린에너지는 서울 계동사옥에 자리를 잡고 출범했다. 로봇(현대로보틱스) 부문은 4월 설립을 목표로 대구에 신공장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선업 구조조정과 경기침체 여파로 주요 경제지표도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울산의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6% 감소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도 선박·자동차·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울산지역의 건설수주액은 3조8360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53.9%나 급감해 부동산·건설경기도 동반 침체됐음을 보여줬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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