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文 32%, 安 21%…민주 지지층에선 文 61%, 安 24%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

특히 안 지사의 경우 지지율 20%대에 진입하는 ‘돌풍’을 이어가며 30%대 초반의 문 전 대표를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문 전 대표 역시 지난주보다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선두를 질주하는 등 민주당 주자들이 기세를 올리고 있어 당내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전국 성인 남녀 1003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3%, 안 지사의 지지율은 22%를 기록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안 지사는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안 지사의 경우 2주만에 지지율이 무려 12%포인트 오르면서 20%대의 벽을 단숨에 돌파했다.

이는 탄핵정국에서 야권 지지자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민주당 주자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오른 44%로 창당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계열의 정당 지지도가 40%선을 유지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이재명 성남시장도 5%의 지지를 받아, 민주당 주자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60%에 달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9%)나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1%)까지 합치면 야권 주자들 지지율이 70%에 달한다.

이 가운데서도 ‘유력 주자’로 꼽히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에 대한 지지율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 시장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했지만, 이 지지율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당 관계자는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될 법한‘ 주자를 밀어주는 현상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경쟁이 ‘친노 적자 경쟁’ 등으로 비춰지며 관심을 모은 것도 두 주자에 대한 결집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안 지사는 ‘지지율의 벽’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였던 20%선을 돌파하면서, 이제 ‘다크호스’를 넘어 유력 주자의 한 명으로 눈덩이처럼 지지세가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충청권에서 34%의 지지율을 얻어 처음으로 1위를 기록, 안방을 튼튼하게 다졌다는 점도 호재로 보인다.

이 때문에 탄탄했던 ‘문재인 대세론’에도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 추이나 현장 분위기를 보면 아직 상승 여력이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대 지지를 안정화시키고,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릿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여전히 문 전 대표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강점을, 안 지사는 중도·보수 진영에서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만큼 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경선에서는 문 전 대표가 여전히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문 전 대표는 61%, 안 지사는 24%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야권 민심의 풍향계이자 첫 순회경선지인 호남에서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와의 격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유지했다는 점도 문 전 대표에게 고무적이다.

이날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32%의 지지를 받았으며, 안 지사는 21%를 기록,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1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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