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2011년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에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하면서 회사 안팎이 시끄럽다.

승무원들뿐만 아니라 제주항공의 다른 노선을 이용하려던 승객들까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어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3월 18일과 20일 후쿠시마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부정기편을 띄울 계획이다.

후쿠시마에 있는 현지 여행사가 한국으로 오려는 일본인 관광객 100여명을 실어나를 항공편을 요청하면서 편성된 전세기다.

국내에서 아시아나항공 등이 취항하던 이 노선은 원전 사고 이후 정기편이 중단됐고, 2013년까지 부정기편이 다니다가 수요가 줄자 이마저 끊겼다.

후쿠시마 노선을 운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항공 승무원들 사이에서 방사성 물질 노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에서는 탑승을 피하기 위해 부정기편을 띄우는 날짜에 맞춰 휴가를 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탑승자 배정이 진행 중이며 원하지 않는 승무원에게는 업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후쿠시마 운항 계획이 알려지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앞으로 이 회사의 항공기를 타기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후쿠시마에 다녀온 항공기에 방사성 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이런 우려와 달리 후쿠시마 공항의 방사능 수치가 오히려 서울보다 낮다는 점을 들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후쿠시마 공항 홈페이지에 나온 정보를 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후쿠시마 공항의 방사능 수치는 0.07 μSv/h(마이크로시버트)로 서울(0.09 μSv/h)보다 낮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일본공수(ANA)와 베트남항공 등 외국 항공사들은 현재 후쿠시마 노선의 정기 운항을 상당 부분 재개한 상황”이라며 “부정기편 운항을 취소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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